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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경찰, 시위대에 첫 경고사격… 中 “주둔군, 허수아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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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강 치닫는 홍콩시위

경찰, 리볼버 권총 하늘 향해 발사… 물대포 차량도 등장해 강경진압

시위대는 화염병-벽돌로 맞서

동아일보

시위대에 총 겨눈 홍콩경찰 25일 홍콩에서 열린 반중 반정부 시위에서 홍콩 경찰이 리볼버 권총을 겨냥하고 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경찰은 1발 이상의 총을 발사했다. 경찰은 “생명의 위협을 느낀 경찰이 경고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일부 홍콩 매체들은 경찰이 시위대가 아닌 시민에게 총을 겨눴다고 전했다. 홍콩=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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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홍콩의 반중(反中)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총을 발사했다. 공중을 향해 발사한 경고사격이었지만 6월 9일 이후 12주째로 접어든 홍콩 시위 사태 이후 경찰이 처음으로 총을 발사한 것이어서 사태 악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24일 광둥(廣東)성 선전(深(수,천))에서 전국홍콩마카오연구회 좌담회를 열고 “홍콩 주둔 중국군은 군부대 안의 허수아비가 아니다”라며 무력 개입 가능성을 경고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매체들에 따르면 25일 침사추이 지역에서 경찰이 하늘을 향해 38구경 리볼버 권총을 발사했다. 홍콩 경찰은 이에 대해 “생명의 위협을 느낀 경찰이 경고 사격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물대포 차량 2대가 등장해 시위대에 물대포를 발사하는 등 경찰의 진압도 매우 강경해졌다. 시위대도 화염병과 벽돌을 던지며 맞서는 등 과격 양상을 띠었다.

홍콩 경찰에 체포된 여성이 경찰에게 성추행으로 여겨지는 알몸 수색을 강요당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25일 홍콩 입장신문에 따르면 피해 여성 A 씨와 야당 의원, 변호인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여경 2명이 A 씨에게 알몸 수색을 했다고 주장했다.

전날인 24일에도 일부 시위 참가자가 길가의 ‘스마트 가로등’을 전기톱으로 절단해 넘어뜨리는 등 다시 과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홍콩 시위대는 12, 13일 홍콩국제공항 점거 시위 이후 폭력 시위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자 10일간 평화시위 기조를 이어왔다. 그러나 시위가 격화되며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다시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평화시위 기조는 무너지게 됐다.

앞서 23일 밤 홍콩 시민 21만 명은 60km에 달하는 거리를 나란히 에워싸며 인간 띠를 만드는 ‘홍콩의 길’ 시위를 펼쳤다. 해당 시위는 1989년 8월 발트해 연안 3국 주민들이 소련에 대한 독립 열망을 보이기 위해 600km 길이의 인간 띠 ‘발트의 길’을 만든 것과 비교되며 색깔혁명(정권교체 운동)에 대한 중국 정부의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CMP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발트의 길’ 시위 30주년에 맞춰 열렸다. 시위대는 홍콩 독립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SCM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소련에 합병되기 전 독립국이었고 당시 그들의 시위는 독립을 요구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콩 문제를 둘러싼 중국과 영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광둥성 선전에서 공안에 구류됐던 홍콩 주재 영국총영사관 직원 사이먼 청 씨가 24일 석방됐다. 중국 당국은 청 씨가 성매매로 구금됐다고 밝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이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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