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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英 존슨 "브렉시트 합의 가능성 커져…여전히 '노 딜'에 대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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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메시지 전달…브렉시트 합의 여부 전적으로 EU에 달려"

"'노 딜'시 58조 규모 브렉시트 재정분담금 낼 의무 없어…영국민에 투자"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는 10월 31일 합의 하에 유럽연합(EU)을 탈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 휴양도시 비아리츠에 머물고 있는 존슨 총리는 25일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존슨 총리는 '노 딜' 가능성이 극히 작다는 이전 발언이 유효한지를 묻자 "지난 며칠간 우리는 영국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며 "브렉시트 합의 또는 '노 딜'은 전적으로 유럽의 우리 친구들에게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단계에서는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할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합의를 얻기 위해서는 합의 없이 떠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이번 G7 정상회의 참석 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가진 바 있다.

독일 및 프랑스 정상과의 만남 이후 브렉시트 합의 가능성이 커졌는지를 묻자 그는 "나는 낙관론자"라고 답변했다.

그는 "브렉시트 합의 가능성은 커지고 있지만, 우리 친구들(EU)은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 중) EU 탈퇴협정이 이미 폐기됐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EU 탈퇴협정은 영국을 EU의 무역협정과 법률 안에 갇히게 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존슨 총리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브렉시트 합의가 없다면 영국이 390억 파운드(약 58조원)에 달하는 브렉시트 재정분담금 지급에 대한 법적 의무 역시 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노 딜' 브렉시트 이후 농업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영국 국민에게 필요한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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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 하는 英·獨 총리
(베를린 AP=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오른쪽)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브렉시트' 재협상 문제를 놓고 논의한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ymarshal@yna.co.kr



'노 딜'이 영국 경제에 미칠 충격과 관련해 그는 "일부 장애가 있을 수 있지만 식료품 부족 등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작다"고 말했다.

존슨은 공영 BBC 방송과 가진 별도 인터뷰에서는 브렉시트 합의 가능성에 대해 "아슬아슬한 상태(touch and go)"라며 "EU 친구들에게 달려 있다"고 밝혔다.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더라도 의약품 등이 충분히 공급될 수 있는지를 묻자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 단계에서 예측하지 못한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존슨 총리는 이날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브렉시트와 관련한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투스크 의장을 만나 EU와 브렉시트 재협상을 진행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

영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존슨 총리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반드시 존중하기 위해 무슨 일이 있어도 10월 31일 EU를 탈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EU측 관계자 역시 존슨 총리가 합의 하에 EU를 떠나고 싶다는 입장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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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스크(왼쪽)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존슨 영국 총리 [EPA=연합뉴스]



양측은 브렉시트 외에 홍콩 시위를 비롯한 다양한 국제이슈에 관해서는 서로 의견일치를 이뤘다.

존슨 총리와 투스크 의장은 오는 9월 예정된 유엔 연차총회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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