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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손실 폭탄’ DLF 절반 노인들에게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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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하나은 판매액 4422억 중

65살 이상 보유잔액 45.7%

열명 중 두명 꼴 펀드 무경험자

금감원 “부적절 추천여부 점검”


한겨레

'> 은행들이 최대 95% 원금손실이 예상되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디엘에프)의 절반가량을 65살 이상 노인에게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엘에프를 산 10명 중 2명은 이전에 펀드 투자 경험이 없는 안정적 성향의 고객이었다. 금융당국은 검사와 분쟁조정 과정에서 은행들이 고령층과 투자 무경험자에게 고위험 상품을 부적절하게 추천·판매한 것은 아닌지 주요하게 살펴볼 계획이다.

25일 우리은행과 케이이비(KEB)하나은행이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제출한 디엘에프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19일 기준 우리은행이 개인에게 판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연계 디엘에프 잔액은 934억원이었다. 16일 기준 하나은행이 개인에게 판매한 영국·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 연계 디엘에프 잔액은 3488억원이었다. 우리은행도 영·미 이자율스와프 금리 연계 상품을 팔았지만, 이와 관련된 자료는 제출하지 않았다.

두 자료를 보면 우리·하나은행이 판매한 독일과 영국·미국 금리 연계 디엘에프는 4422억원으로, 이 가운데 65살 이상 고령층에 판매한 디엘에프 잔액은 2020억원(45.7%)으로 집계됐다. 고객 수로 따지면 전체 개인 고객(2043명) 중 768명(37.6%)으로, 10명 중 4명꼴이다.

또 이들 은행에서 디엘에프를 산 10명 중 약 2명은 펀드 등 위험 상품에 투자해 본 적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에서 독일 금리 연계 디엘에프를 산 고객 중 16%는 과거 펀드 가입 경험이 없다고 답변했고, 하나은행 디엘에프 보유자 가운데도 18.1%가 관련 투자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본격적으로 우리·하나은행과 관련 증권사, 운용사까지 합동 검사에 착수한 금융감독원은 문제가 된 디엘에프 상품의 제조 단계부터 판매까지 따져볼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의 요구로 증권사와 운용사가 ‘오이엠(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펀드’를 만들어낸 건 아닌지부터 내부 결정 과정과 본부의 판매 지시 내용 등까지 두루 검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해당 펀드들의 불완전 판매 혐의로 접수된 신청 건수만 60건에 이르는 분쟁조정도 개별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되도록 빨리 분쟁조정위원회에 회부할 방침이다.

과도한 영업 실적 압박으로 판매에 급급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 우리은행은 이날 “직원 성과관리지표(KPI)에서 고객 수익률뿐만 아니라 고객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등 고객 관리지표도 강화하는 방식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외부 전문가를 투자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상품 적정성에 대한 의견을 듣고, 리스크 예방을 위해 상품선정위원회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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