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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파월 애매한 금리 메시지···트럼프 "파월·시진핑 누가 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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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정책 불확실성 인정하면서도

"의회와 행정부의 일" 선 그어

트럼프 "파월과 시진핑 중 누가 더 큰 적인가"

중앙일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오른쪽)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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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메시지는 여전히 모호했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을 통해 “경기 확장을 이어가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글로벌 성장 둔화와 미국 제조업,자본 지출 등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적절히 행동할 것”이란 말은 파월 의장이 올들어 계속 써온 표현이다.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왔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의 한계를 시사하는듯한 언급을 하면서 시장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그는 “현재 상황에 대한 정책 대응을 인도할 전례가 없다”며 “통화정책은 소비 심리와 기업 투자 등을 지지하는 강력한 수단이지만, 그것이 국제무역을 위한 확립된 규칙서(rulebook)를 제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무역정책을 설정하는 것은 Fed가 아닌 의회와 행정부의 일”이라고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이 미국경제가 견조함에도 무역분쟁이 제조업과 기업투자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Fed는 지난 7월 10년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2.00~2.25%로 0.25%p 인하했다. 당시 파월 의장은 “‘중간-사이클 조정’으로 생각한다”면서도 “한 번뿐이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말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에도 ‘적절한 행동’ 언급으로 추가 인하 여지를 남겨두면서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또는 그 이후 금리의 방향성은 제시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이날 파월 의장의 연설은 중국이 미국에 대한 추가 보복 관세 시행을 발표한 직후여서 시장의 실망감이 더 컸다.

한편 환율전쟁으로까지 번진 미·중 무역분쟁에서 이기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주문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파월 의장을 맹비난했다. 그는 “언제나 그렇듯이 Fed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며 “내가 참 궁금한 것은 파월 의장과 시진핑 주석 중에 누가 더 큰 적인가 하는 점”이라고 적었다.

이날 파월 의장 발언 직후 소폭 올랐던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을 중국에서 다 불러들이겠다”고 트윗한 후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37% 하락한 2만5628.90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도 3.0% 하락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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