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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역협상 노딜 가능성 흘리며 “끝까지 싸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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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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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미중 무역협상의 ‘노딜(결렬)’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까지 흘리면서 미중 협력 단절을 감수하는 지구전(持久戰)을 예고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10월 1일 중국 정부 수립 70주년을 전후해 최대 열병식 개최 등을 통한 강한 리더십 과시에 집중하고 있다. 홍콩 문제를 무역협상에 연계시킨 데 이어 시 주석을 “적”으로까지 지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내년 미국 대선까지 미국에 맞서 중국 민족이 단결 투쟁해야 한다는 내부 선전에 총력을 기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는 미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제재 조치, 미국이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희토류 수출 제한 등 보복 조치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보복성 추가 관세 부과 예고에 24일 “자업자득이 될 것이다. 잘못된 방식을 중단하지 않으면 모든 후과는 미국이 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25일 사설에서 “미중이 인내심 경쟁에 들어갔다. 시간은 중국 편”이라고 했고 소셜미디어 제목으로 “미국은 신속전에 접합하지만 미중은 지구전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또 “잠자는 호랑이의 엉덩이를 건드린 패권주의 태도는 우스워 보인다”며 “네(미국)가 싸우고 싶어 하는 기간만큼 오래 상대해줄 것”이라고도 비꼬았다.

트위터를 통한 노골적인 언어로 중국 정부 입장을 선전하는 후시진(胡錫進) 환추시보 총편집은 트위터에 “중국은 이미 미국을 잃었다. 완전히 다른 미국에 직면했고 잃을 것밖에 없다. 미국도 중국을 잃기 시작했다”며 미중 협력 단절을 예고했다. 그는 “미중이 디커플링(탈동조화)되면 중국은 독립적으로 기술을 발전시키겠지만 미국은 중국의 잠재력을 대체할 시장을 찾을 수 없다. 미국 없는 중국은 단기적으로 어려움을 겪겠지만 중국 없는 미국은 장기 성장의 동력을 잃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영 광명일보는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민족의 존엄과 흥망(과 관계될) 정도로 격화됐다”며 “중국은 기개와 배짱과 패기가 있어 반드시 최후의 승리할 것”이라 주장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24일 오후 메인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報) 전체 43분 중 13분을 미중 갈등에 할애한 뒤 8개 관련 뉴스를 집중적으로 보도하면서 미국의 추가 관세 예고를 “중국의 반격에 어찌할 줄 모르며 당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23일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원유와 대두 등에 대해 보복성 추가 관세를 예고한 것에 대해 24일 런민일보는 “미국 제조업이 고통을 겪을 것이고 미국산 대두는 가격 우위를 잃어 중국 시장에 들어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12월 15일부터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중국의 조치로 상당한 점유율을 기록 중인 테슬라와 포드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