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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세상] "오산대역 앞에 오산대가 있다는 생각은 '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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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대와 2km 떨어진 오산대역 등 이름 무색한 역명은 왜?

(서울=연합뉴스) 주보배 인턴기자 = "서울대입구역은 '서울대 저 멀리 역', 중앙대입구역은 '중앙대 안 보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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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야 하는 지하철역 이름' 게시물.
[트위터 캡처]



한 트위터 이용자가 작성한 '바꿔야 하는 지하철역 이름' 목록이다. 대학 이름이 포함된 지하철역과 실제 대학 간의 거리가 먼 것을 비꼰 이 게시물은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누리꾼의 공감을 얻었다.

이 글이 풍자한 것처럼 대학명이 들어간 지하철역과 학교 간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불편하다는 의견이 학생들을 중심으로 나온다.

2호선 서울대입구역은 서울대와 네이버 지도를 기준으로 2km 떨어져 있다. 도보로 30분 이상이 걸려 "사실상 '입구'로 볼 수 없지 않느냐"는 말이 나온 지 오래.

서울대입구역뿐만이 아니다. 4호선 총신대입구역에서 총신대학교까지는 도보로 25분 이상이 소요된다. 오산대역은 오산대학교와 2.2km 떨어져 있고 '순천향대'가 역명에 병기된 신창역은 순천향대학교와 2.5km 거리에 있다.

역명 옆 괄호 속에 대학명이 부기(附記)된 경우도 해당 대학과 역의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선문대가 부기된 아산역은 선문대학교 아산캠퍼스와 4km 거리에 있다. '호서대'가 붙은 배방역은 호서대학교 아산캠퍼스와 6km나 떨어져 있다. 도보로 1시간30분, 차로도 15분이 넘게 걸린다.

이에 해당 지역 지리에 익숙한 주민이 아닌 이용객은 불편을 느낄 수 있다는 소리가 나온다. 3년 전 처음 한국에 온 중국 교포 임성희(가명·27)씨는 "도서관을 이용하려고 서울대에 종종 가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서울대입구역에서 내려 길을 헤맨 적이 있다"며 "흑석(중앙대입구)역 등 대학 이름이 표시된 다른 역들도 표기된 대학과 거리가 먼 경우가 많아 외국인 유학생끼리 불만을 토로하곤 했다"고 말했다.

대학명이 곧 역 이름인 총신대입구역이나 오산대역의 경우 주변 다른 역이 오히려 실제 학교와 더 가까워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총신대는 총신대입구역보다 남성역, 오산대는 오산대역보다 오산역과 더 가까운 것.

이처럼 대학과 가깝지 않아 종종 혼선을 일으키는데도 지하철역 이름에 대학 이름이 들어가는 건 왜일까. 우선 서울대입구역처럼 역명 자체가 학교명인 경우는 '서울시 지하철 역명 제·개정 절차 및 기준'에 따라 지하철역이 처음 지어질 때부터 학교 이름으로 역 이름이 정해진 사례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서울대는 관련 기준에 따라 '해당 지역과 연관성이 뚜렷하고 지역 실정에 부합되는' 시설로 판단돼 역 이름에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와 역 간의 거리는 고려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부기나 병기가 아닌) 역명 제정 기준에 거리에 관한 구체적인 조항은 없다"고 밝혔다.

오산대역도 지하철역이 처음 생길 때 붙은 이름이지만 서울대입구역의 사례와 달리 오산대측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역명이 결정된 경우다. 대학 이름이 역명이 되기 위해선 지자체와 지역 주민의 동의를 바탕으로 국토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오산대 관계자는 "오산역에 대학명을 병기하는 것보다 역이름 자체가 오산대인 것이 홍보 효과가 커 역명 선정을 추진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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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학명이 병기·부기된 지하철 역명 역시 홍보 효과를 위한 대학 측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다. 서울교통공사와 코레일이 역이름을 판매하는 제도를 운용하면서 대학 이름이 함께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코레일은 2006년부터, 서울시는 2016년 3월부터 역명 유상 판매를 도입했다.

한편 지하철역 등의 교통 거점과 실제 학교 간 거리가 멀어 발생하는 혼란을 자발적으로 해결한 학교도 있다. 숭실대는 정문 위치를 전철역 쪽으로 변경했다.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지하철역, 버스 정류장 등을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숭실대입구역 3번 출구 앞으로 정문을 옮겼다"며 "기존 정문은 중문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jootreasu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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