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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양키스전, 디그롬 맹추격에 류현진 사이영상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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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왼쪽에서 첫 번째)이 지난 24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 5회에 마운드서 내려오고 있다. | MLB.com 캡처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높이 쌓아올렸던 사이영상을 향한 탑이 흔들리고 있다. 예상치 못했던 대량실점 패배로 인해 사이영상 경쟁구도 또한 독주체제가 아니다. 이제는 누구도 류현진(32·LA 다저스)의 사이영상 수상을 장담할 수 없다.

악몽 그 자체였다. 류현진은 지난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서 4.1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3회 솔로포 두 방을 내주며 주춤하더니 5회 연달아 안타를 맞고 만루포까지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1,64였던 류현진의 방어율은 2.00으로 치솟았다. 지난 5월 13일 워싱턴전 이후 103일 만에 1점대 방어율이 깨지고 말았다. 투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인 방어율에서 정점을 찍으며 동양인 최초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했던 류현진이 정규시즌 종료 5주를 앞두고 극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

지난 18일 애틀랜타전에서의 불안요소가 이번에도 반복됐다. 애틀랜타전에서 홈런 2개를 허용했던 류현진은 양키스를 상대로도 장타 공포에서 탈출 하지 못했다. 이제는 많은 타자들이 류현진의 구종과 구종에 따른 궤적을 숙지한 채 타석에 선다. 정확히 제구된 공도 타자의 예측에 걸리면 장타로 연결되고 실투 하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 양키스전을 돌아봐도 그렇다. 양키스 거포 애런 저지는 류현진의 장기인 체인지업을 공략해 솔로포를 터뜨렸다. 5회초 만루 상황에선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초구 한 가운데 직구를 던졌다가 개인통산 다저스타디움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보더라인 피칭과 예측불가 볼배합으로 승승장구했던 류현진이 제구불안에 발목 잡혀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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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호투를 펼치고 자신의 패전을 지우는 홈런까지 터뜨린 제이콥 디그롬 | 뉴욕 메츠 공식 트위터 캡처



이로써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구도도 급격히 재편됐다. 여전히 류현진이 방어율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으나 흐름만 놓고 보면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 제이콥 디그롬(31·뉴욕 메츠)이 류현진보다 우위에 있다. 디그롬은 지난 24일 애틀랜타전에서 7이닝 1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류현진과 방어율 차이를 좁히고 이닝과 탈삼진 부문에서 류현진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후반기 기록만 놓고 보면 류현진은 7경기 43.2이닝 2승 2패 방어율 2.68 탈삼진 34개, 디그롬은 8경기 52이닝 4승 0패 방어율 1.04 탈삼진 69개로 디그롬이 크게 앞서 있다. 사이영상 수상자를 예측하는 세이버 메트리션 톰 탱고의 사이영상 포인트서도 류현진은 67.6, 디그롬은 63.7으로 한 때 15포인트 이상 벌어졌던 차이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당초 “올시즌은 사이영상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류현진과 방어율 차이를 고려해 고개를 흔들었던 디그롬이 사이영상 2연패를 응시 중이다. 24일까지 탈삼진, bWAR, fWAR 부문에서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다. 디그롬은 2018시즌 끝까지 1점대 방어율을 사수하며 역대 최소승·21세기 최소 방어율 사이영상 수상자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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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디그롬 8월 24일까지 성적 비교. bWAR은 베이스볼레퍼런스에서 집계, fWAR은 팬그래프스에서 집계한 WAR



물론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디그롬의 기세가 만만치 않지만 류현진이 반등해 1점대 방어율 재진입을 이루면 다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류현진과 디그롬은 앞으로 최소 5경기, 최대 7경기 선발 등판이 남았다. 매경기 호투도 필요하지만 흔들리지 않은 게 더 중요하다. 결국 시즌 끝까지 무너지지 않는 투수가 정상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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