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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철도의 잔재 ‘꽈배기굴’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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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철도 대부분은 일제강점기에 건설됐기에 '좌측통행'으로 운영됩니다.

반면 비교적 최근에 개통된 지하철의 경우 '우측통행'으로 다닙니다.

그렇다면 좌측통행인 철도와 우측통행인 지하철이 서로 만나는 구간은 어떻게 해결할까요?

노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지하철 4호선 선바위역, 남태령 방향으로 가다 보면 열차 조명이 잠시 꺼집니다.

4호선을 함께 운영하는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의 전력공급 방식이 달라 생기는 현상입니다.

전력만 바뀌는 게 아닙니다.

좌측통행인 코레일 열차가 우측통행이 원칙인 서울지하철 구간으로 들어오면서 좌우 진행방향도 달라집니다.

두 역 사이 지하선로를 x자로 교차하게 만들어 좌우 진행방향이 바뀌도록 한 겁니다.

선로를 꽈배기처럼 꼬아놨다고 해서 '꽈배기 굴'이라고도 불립니다.

선바위역에서 남태령 방향 열차를 탈 때 반대편 차로는 제 오른쪽 방향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곳 남태령역에 내려보면 반대쪽 차로가 제 왼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어느새 좌우가 바뀐 겁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경운데, 이렇다 보니 꽈배기굴 구간은 개통 때부터 문제였습니다.

당시 국회 회의록을 보면 x자로 꼬아서 터널 공사를 해야 했으며, 엄청난 예산 낭비를 초래했다고 돼 있습니다.

일제의 잔재인 철도 방향을 이제 와서 우측통행으로 바꾸려면, 수조 원이 들어갑니다.

[박흥수/사회공공연구원 철도정책 객원연구위원 : "불편을 느끼거나 실제로 그렇게 운용되는 것조차도 인지를 못 하고 자리를 잡은 건데 그것을 애써 바꾼다고 하면 엄청난 예산이 필요할 수도 있고요."]

2010년 보행자 통행 방식을 우측으로 바꾸면서도 철도만 여전히 좌측통행으로 남겨놓은 이유입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노태영 기자 (lotte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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