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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인터뷰] 조진웅 "`광대들` 즐기며 연기…후배들 건강한 에너지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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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광대들`의 조진웅은 기이한 현상을 화면에 구현하는 작업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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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자신의 소신을 멈추지 않는 한 명의 광대, 배우 조진웅(43)이 또 한번 스크린을 공략한다.

조진웅은 사극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감독 김주호)에서 풍문조작단 연출가이자 광대패 리더 덕호를 연기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게 발탁되어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담았다. 세조실록에 기록된 40여 건의 기이한 이적현상 뒤에 광대가 있었다는 기발한 상상력을 펼쳐낸다.

조진웅은 “기이한 이적 현상들을 연출하는데 말이 되게끔 장치를 해야 하지 않나. 어떻게 이런 기발한 발상을 했는지 그것이 구현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그런 거 보는게 너무 신기했다”며 “CG(컴퓨터 그래픽)로 보이는 것도 많지만 실사로 만들어진 장치를 활용해서 하니까 신기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가족 영화, 밝은 영화를 한 적이 거의 없어서 정말 즐거웠다”며 “광대로서의 연기적인 쾌감이 있었다. 이런 건 정말 오랜만에 해본다. 즐기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즐거웠던 현장이었다는 조진웅. 그는 김주호 감독이 그런 판을 만들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조진웅은 “감독님의 디렉션이 어느 정도 있고, 저희가 한 부분도 있다. 버전2로도 해보고 다르게 해보면 감독님이 ‘리허설 때 안 보여주시고, 왜 깜짝 놀라게 하세요’ 하면서 채택했다. 과한 건 못 쓸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고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손현주 선배님도 ‘솔약국집 아들들’(2009) 이후 오랜만에 같이 했죠. 원래 사람들을 편하게 대하고 노는 걸 방해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이번에도 많이 리드해줬죠. 공신들하고 광대들이 자주 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같이 만날 일이 있으면 이끌고 가줬어요. 그래서 감사했죠. 전 광대패에서 리더였지만, 고창석 형님도 있었고요. 물론 캐릭터가 있다보니 고창석 형님에게 이렇게 하려고 하는데 물어보고, 좋다고 하면 민석이가 알아보고 슬기는 정리하는 식이었죠. 호흡이요? 다들 척하면 척이었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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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이 `광대들`에서 호흡을 맞춘 손현주에 대해 언급했다.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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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은 ‘광대들: 풍문조작단’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광대패 한 명 한 명을 언급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고창석 선배는 같은 부산 출신이다. 선배가 ’기이’하다. 선배는 소리꾼이기도 하고 대학 운동권 출신이다. 오페라도 했다. 몇 작품을 같이 했는데 형과 촬영하면 마음이 편하다. 제 얼굴이 작아 보이지 않나”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번에 김슬기를 처음 봤다. ‘다재다능’을 이런 아이에게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경쾌했다. 호흡을 안다. 슬기가 잘 캐치한다. 여배우로 힘들 법도 한데 내색을 안 한다. 당시에 공연도 했다. 부산에서 힘들게 공연하고 바로 현장에서 와서 연기해야 했다.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면 괜찮다고 하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후배들이랑 할 때 더 긴장돼요. 에너지들이 건강했어요. 윤박도 정말 착하고 바른 아이에요. 농담 백번 하면 백번 속을 것 같은 친구죠. 김민석은 재간둥이고요. ‘퍼펙트 맨’을 같이 촬영했는데 동생으로 나와요. 감독님에게 민석이를 추천했죠. ‘퍼펙트 맨’ 촬영 마치자마자 군대 갔어요. ‘광대들: 풍문조작단’ 가족 시사회에는 스케줄을 맞춰 왔더라고요. 무대 인사는 못 하고 영화만 보고 갔죠. 애가 군대 말투가 됐어요.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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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은 `광대들`에서 함께한 김민석, 김슬기 등 후배 한명 한명에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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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목소리로 여심을 저격하는 조진웅은 극 후반부 ’목욕탕 발성’을 뽐낸다. 그는 “득음할 뻔했다”며 “꼭 전달 돼야 할 부분이라 리딩할 때부터 신경 썼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 장면을 찍고 보니 확실히 호흡이 짧아졌다는 걸 알았다. 사십대 중반인데 그게 느껴진다.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서 담배를 아예 끊었다. 담배를 끊고 4~5개월 뒤에 노래방을 갔는데 금연 효과를 느꼈다. 술도 끊어야 하는데, 예전에 비하면 술 마시는 것도 줄긴 줄었다”고 털어놨다.

조진웅은 공식석상에서 늘 세월호 사건을 기억하자는 의미의 노란 리본을 단다. 자동차에도 세월호 리본 스티커를 붙이고 다닌다. 그는 “노란 리본을 다는 건 잊지 말자는 소신이다. 노란색을 좋아한다. 예쁘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대들’ 할 때도 그 대사가 꽂히긴 했다. ’우리는 아무리 굶어 죽어도 하고 싶은 말 하고 의미 없는데 재주 부리지 않는다. 그런 것이 우리 광대들이 가지는 소신인 거다’라는 대사. 그때, 2014년 4월 16일 이후부터 그랬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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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은 세월호 사건 이후 늘 노란 리본을 달고 다닌다. 잊지 말자는 뜻이다.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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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화 ‘독전’ ‘공작’ ‘완벽한 타인’으로 관객들과 만난 조진웅은 ‘광대들: 풍문조작단’까지 열일 중이다. 이후에도 ‘퍼펙트 맨’과 ‘클로즈 투 유(가제)’로 스크린을 찾는다. 그는 열일 행보에 대해 “관객들 만나는 게 즐겁다. 그래서 한다”고 밝혔다.

그래도 가끔 지칠 때는 있다. 그는 “배우 연기도 광대 짓이라고 하지 않나. 때로는 힘에 부칠 때도 있다. 배우 일을 하는 게 쉽지 않다. 저희가 메이크업한다고 하지 않나. 캐릭터를 잘 지우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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