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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다시 펼치는 갤럭시폴드…모바일 뉴노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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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갤럭시폴드. [사진 제공 = 삼성전자]


"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다보니 우여곡절이 있었다. 예상치 못한 문제에 부딪히고 난관도 많았다. 하지만 이젠 극복했다. 큰 문제가 없는 한 예정대로 출시될 것으로 본다."

최근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갤럭시폴드와 관련해 이 같이 말하며 제품 출시가 임박했음을 넌지시 내비쳤다. 물론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를 9월 시장에 내놓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달 초 갤럭시언팩 행사에서 고동진 IM부문장(사장)도 "갤럭시폴드는 예정대로 9월에 나온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경쟁사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 출시가 또 한 차례 연기되면서 갤럭시폴드도 비슷한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온다. 갤럭시폴드 역시 출시를 한 차례 연기한 바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6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9에서 갤럭시폴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결함문제가 완료된 갤럭시폴드 제품의 실물 완성본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 MWC 2019에서와 달리 이번 전시회에선 참석자들이 제품을 만져볼 수 있게 할 가능성이 있다. 결함문제가 있었던 만큼 직접 만지게 함으로써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MWC2019에서 갤럭시폴드는 유리관 속에 전시돼 눈으로만 볼 수 있었다.

당초 갤럭시폴드는 4월 26일 미국 시장에 세계 최초로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시제품을 테스트한 현지 언론 리뷰어들 사이에서 제품결함 논란이 불거지자 삼성전자는 출시를 잠정 연기하며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의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화면 보호막을 베젤 밑부분까지 덮을 수 있도록 연장시켰다. 화면 보호막이 디스플레이의 한 부품으로 보이게 하고 임의로 제거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또 갤럭시폴드의 접고 펴는 사용성은 유지하면서도 외부 이물질로부터 제품을 더 잘 보호할 수 있도록 구조를 보강했다. 힌지 상·하단 보호캡을 새로 적용하고 디스플레이 뒷면에 새로 메탈 층을 추가했다. 또 이물질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힌지 구조물과 전·후면 커버 사이 틈을 최소화했다.

제품 출시가 5개월가량 늦춰지면서 삼성전자에겐 분명 손해가 될 수 있다. 신제품 출시로 거둬들이는 수익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출시를 기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저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삼성전자가는 손해를 보더라도 출시를 연기한다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무리수를 두기보다는 완성도를 높여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 트마우마가 있는 삼성전자에게 이 같은 문제는 더욱 민감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시장도 "좋은 대응", "잘한 결정"이라고 평가한다. 갤럭시노트7 때와 비교해 빠르게 문제를 인정하고 문제를 키우지 않았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 후 논란이 발생하는 것이 가장 안 좋은 케이스다"며 "'조기 출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보다 소비자 신뢰를 최우선에 둔 결정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도 이번 사태가 오히려 약(藥)이 됐다고 설명한다. 회사 관계자는 "사전 리뷰에서 발생한 결함(화면 보호필름을 강제로 뜯어낸 것)의 경우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문제였다"며 "당시 제품을 그대로 내놔도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출시 후 이 같은 문제가 일부 소비자에게 재발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제품 완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내달 초 IFA에서 갤럭시폴드를 공개한 후 같은 달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출고가는 230만~240만원이 유력하다.

국내 초도 물량은 2만∼3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생각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정체기인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하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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