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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추석에 편의점 닫아서 불편해도...점주 '휴식권' 목소리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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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명절에 휴무를 갖는 편의점주들이 늘고 있다. '혼명족(명절을 혼자 보내는 1인 가구)' 들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지만, 점주의 휴식권 보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다. 명절에 쉬는 점포 수도 전체 점포의 10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는 1300여건의 휴무 신청을 받았고, GS25는 1000개 점포의 휴무가 결정됐다. CU의 점포 수가 지난달 말 기준 1만3582개, GS25의 점포 수가 1만3424개임을 고려하면 휴무 점포 수는 10분의 1에 못 미친다.


하지만 이는 과거보다는 크게 개선된 수준이다. CU는 올해부터 명절 휴무 자율화를 도입, 가맹점주가 영업시간 단축을 요청하면 휴무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가맹계약서 개정에 발맞춰 이를 반영한 새 표준가맹계약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편의점주가 휴무를 신청하더라도 편의점 본사와 협의가 되지 않으면 쉴 수 없었지만, 이번 제도를 도입, 점주에게 휴무 선택의 자율권이 확대된 셈이다. GS25 역시 이번에 지난 설보다 휴무 규모가 더 늘었다고 전해왔다.


이마트24도 점차 휴무 점포 비율이 증가 추세다. 후발주자인 이마트는 당초부터 명절 휴무 자율 규약을 도입했으며, 2년 전만 해도 4개 점포 중 1개 꼴에 그쳤던 명절 휴무점포 비율이 올해 초에는 전체의 3분의1을 넘어선 상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휴무 요청을 집계할 예정"이라며 "명절에 쉬는 점포 비중은 지난해 설 24%에서 올해 설 37%로 올라섰으며, 점차 휴무를 선택하는 점포의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혼명족들에게는 이같은 휴무 확대가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대부분의 식당과 유통업체들이 문을 닫는 설날에 혼명족들이 편하게 식사를 하거나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창구가 편의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편의점 업계는 명절 기간 매출 비중이 큰 점포들은 쉽게 휴무를 결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지역별 특성에 따라 명절 기간 매출이 급증하는 점포가 있다"며 "개인 사정으로 휴무를 결정하는 점주도 있겠지만 이같은 상권에서는 휴무가 쉽게 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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