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사사건건]조국 딸 ‘입학·장학금 특혜’ 논란에 청년층 ‘부글부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입학·장학금 특혜’ 조국 딸…'청년층 분노 확산' 대학가 촛불시위

'한강 몸통 시신 사건' 장대호 신상 공개 "상대방이 죽을 짓 했다"

경찰, '오산 백골 시신' 범인 검거…범인은 같은 '가출팸' 청년들

이데일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과 관련한 의혹이 연이어 제기된 한 주였습니다. 조 후보자의 딸의 고교 시절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수령 특혜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됐는데요. 이 때문에 조 후보자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특히 입시에 민감한 청년들이 이 같은 의혹에 격렬한 반응을 보이고 있죠. 조 후보자가 몸 담고 있는 서울대와 딸의 모교인 고려대 등에서는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주 키워드는 △조국 딸 특혜 논란 △‘한강 몸통 시신 사건’ 장대호 신상공개 △‘오산 백골 시신’ 가출팸 살해입니다.

◇조국 딸 ‘입학·장학금 특혜’ 논란…대학가 촛불시위 열려

조 후보자의 딸이 고교 시절 단국대 의과대학 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지내며 의학 영어논문 제1저자에 이름을 올린 사실이 최근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논문에 등장하는 실험의 전반적인 설계와 결과 도출 등을 고교생이 2주 사이 해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고려대 입학과정에서 해당 경력 및 논문을 언급한 부분 또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해당 논문이 조씨의 입학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것이죠.

여기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두 번이나 유급을 당했는데도 총 6차례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는 사실, 두 차례 이상 해당 장학금을 받은 건 조씨가 유일하다는 사실도 논란을 키웠습니다. 이밖에도 생활기록부 허위 기재 논란, 공주대 인턴십 논란 등 조 후보자 딸과 관련된 의혹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조 후보자는 지난 21일 딸 부정 입학 의혹에 대해서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절차적 하자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조 후보자의 반박에도 청년층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금수저들이 누리는 특혜에 젊은이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커진 탓인데요. 조 후보자 딸을 둘러싼 의혹들이 청년들이 바라는 공정과 정의의 가치에 반한다는 점, 특히 그중에서도 청년층의 역린(逆鱗)이라 할 수 있는 입시와 관련돼 있다는 점이 2030세대를 더욱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때문에 조 후보자 딸의 모교인 고려대와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는 지난 23일 각각 촛불집회를 열고 진상 규명과 조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주장했습니다. 조 후보자 딸이 현재 재학 중인 부산대도 학생들이 나서 대자보 연대 서명을 하는 등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논란이 들끓자 해당 학교들은 곧바로 관련 의혹 검토에 나섰습니다. 단국대는 조 후보자 딸의 논문 제1저자 등재 과정의 적절성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위원회를 구성했고, 공주대도 해당 인턴십을 진행한 교수에 대한 연구윤리위원회를 열었습니다. 고려대는 입학 사정을 위해 제출된 자료에 중대한 하자가 발견된 경우 입학 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고 전했고, 조 후보자 딸이 현재 재학 중인 부산대도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과정을 내부적으로 검토 및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 후보자는 또 다른 논란 포인트인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에 대해 이를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청문회를 앞두고 조 후보자의 행보에 계속해서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데일리

모텔 손님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한강 몸통 시신’ 피의자 장대호가 21일 오후 경기 고양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신상 공개’된 장대호 “상대방이 죽을 짓…미안하지 않다”

경찰이 이른바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범인인 장대호(39)의 실명과 얼굴,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는 지난 20일 “범죄 수법이 잔인하고 그 결과가 중대하다”면서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증거도 충분하다”고 공개 결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앞서 장대호는 지난 8일 자신이 일하는 서울 구로구의 한 모텔에서 투숙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이어 12일 훼손한 시신을 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장대호는 신상이 공개된 이후에도 시종일관 당당했습니다. 그는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기 때문에 반성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보통 피의자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가족에 대해서도 “전혀 미안하지 않다”고 답한 장대호는 경찰이 자신의 발언을 막아서자 “왜 말을 못 하게”라며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한편 장대호가 자수하는 과정에선 경찰의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자수하기 위해 지난 17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찾아간 장대호를 인근에 있는 종로경찰서로 가라고 안내한 직원 때문에 유력한 용의자를 놓칠 뻔했다는 비판인데요. 경찰은 지난 21일 “장대호가 자수할 당시 안내실에서 당직을 서던 근무자를 대기발령하고 당직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데일리

지난 6월 경기도 오산에서 발견된 백골 시신 신원 확인을 위한 공개수배 전단 (사진=오산경찰서 홈페이지 갈무리)


◇‘오산 백골 시신’ 범인은 같이 살던 ’가출팸‘ 청년들

지난 6월 경기도 오산의 한 야산에서 백골 상태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그러나 신원에 대한 단서라고는 충치가 있는 15~17세 남성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밖에 없어 경찰은 수사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여기서 결정적 단서가 된 것은 해당 시신에 있었던 반지였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말 A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시신 발견 현장에서 나온 반지 등 같은 액세서리를 착용한 A군 사진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A군 가족 DNA와 시신 DNA를 대조해 백골 시신이 A군이라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시신 발견 49일 만이었죠.

이후 경찰은 A군 행적을 분석했고 사망 당시 B군(22) 등이 속한 ‘가출팸’에서 생활한 사실을 알아내 B씨 등으로 수사를 확대했습니다. 가출팸은 ‘가출’과 가족을 뜻하는 영어 ‘패밀리’가 합쳐진 단어로, 처지가 비슷한 가출 청소년끼리 모여 집단생활을 하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경찰은 B씨 차량에서 A군 DNA를 발견하고 B씨가 범행 전 삽과 장갑 등 도구를 구매한 사실까지 확인한 뒤 지난 19일 B씨와 동갑내기 남성 2명을 체포했습니다. 이들은 대포통장을 수집해 보이스피싱 조직 등에 팔아넘기는 일에 가출한 청소년들을 이용해오고 있었죠.

경찰 조사 결과 B씨 등은 A군이 지난해 6월 다른 가출 청소년을 가출팸에 끌어들이다가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지시로 한 일이라는 걸 경찰에 알리자 살해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결국 지난해 9월 8일 A군을 경기도 오산의 한 공장으로 유인해 폭행한 뒤 살해한 뒤 시신을 땅에 묻었습니다.

경찰은 B씨 등을 살인과 사체은닉 등 혐의로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경찰은 사건 당일 B씨 등의 지시를 받고 A군을 공장으로 유인한 C(18)양 등 2명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계획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