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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쓰는 야구 기사]원태인, 10실점이지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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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진=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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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삼성 라이온즈 및 야구팬인 경제지 기자가 팬의 입장에서 쓴 야구 기사입니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선두권에 있었던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이 부진하다.

지난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2⅓이닝 10피안타(3피홈런) 1볼넷 1탈삼진 10실점(10자책)을 하면서 패했다. 덩달아 평균자책점이 종전 3.98에서 4.83으로 크게 올랐다.

올해 원태인의 승수는 4승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신인왕 후보로 거론된 것은 2점대의 평균자책점 덕분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연속되는 부진으로 낮은 평균자책점이라는 장점이 사라졌고 신인왕 경쟁에서도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

실제 원태인은 후반기 4경기 동안 1승 2패 평균자책점은 무려 14.33에 달한다. 후반기 피안타율은 0.385(전반기 0.237)다. 올 시즌 전반기 19경기 동안 3승 5패 평균자책점 2.86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던 것을 고려하면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된 느낌이다.

후반기 원태인이 부진한 원인은 '신인'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프로 무대 첫 풀타임을 경험하고 있는 만큼 체력과 경험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동안 무리 없이 잘 버텨왔지만 결국 100이닝에 근접한 시점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더구나 기존 선발로 분류됐던 최충연의 부진으로 선발에 진입하면서 준비가 부족한 측면도 있다.

이는 떨어진 구위는 평균 구속을 봐도 알 수 있다.

전반기 원태인은 경기마다 평균 직구 구속이 140~142㎞/h를 유지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와서는 평균 직구 구속이 137~138㎞/h에 그치고 있다. 전반기 원태인의 승부구였던 체인지업 구속도 전반기 120㎞/h는 넘었던 것이 후반기 들어서는 117㎞/h로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투수들의 구속은 여름이 되면 상승하기 마련이지만 준비가 완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선발 한 축을 맡은 원태인은 이에 역행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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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부진은 원태인에게는 오히려 다행인 측면도 있다. 오히려 신인왕이라는 욕심을 버리고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남은 시즌을 보낼 수 있어서다.

사실 원태인은 올 시즌에 무리해서는 안 되는 시기였다. 경북고 시절이던 지난해 9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최소한 전반기까지는 관리를 받으면서 프로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었다.

이 같은 사정은 직구 구속만 봐도 사정을 알 수 있다. 원태인은 고등학교 시절 최고 150㎞/h가 넘었고 평균 140㎞/h 중후반대를 기록했다. 그런데 프로에서는 140㎞/h 초반대로 크게 떨어진다. 프로 적응을 위해 제구력에 더 신경을 쓴 측면도 있지만 몸 상태가 완전하지 못한 원인이 크다.

사실상 삼성의 5강이 어려워졌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시즌 초 선발진 붕괴라는 팀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원태인을 앞당겨 쓴 만큼 시즌 후반 원태인에게 충분한 휴식을 줄 필요가 있다. 휴식을 하는 동안 구속과 구위를 회복해 내년 시즌 풀타임 활약을 기대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삼성 입장에서는 원태인은 미래가 기대되는 원석이다. 그리고 이 원석을 얼마나 잘 가공해서 빛나게 하느냐는 코칭스태프에게 달렸다. 성급하게 원석을 쓰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잘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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