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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엑시트' 조정석 "텐트폴 영화 주연, 흥행도 이뤄서 너무 기쁘죠"[SS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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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고생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울컥했죠. 부담이 엄청났지만, 이제 조금 웃어볼게요.”

배우 조정석의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조정석과 임윤아 주연의 영화 ‘엑시트’(이상근 감독)이 700만 관객을 넘어 800만 관객까지 확정, 탈출구 없는 흥행을 질주하고 있다.

특히 그가 이번 영화에 갖는 애정은 남다르다. 데뷔이후 여름 극장가의 첫 텐트폴 영화(유명 배우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작품)의 주인공을 맡은데다 ‘소녀시대’의 멤버인 윤아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는 것도 남달랐다. 여기에 온몸을 사용한 고난이도 액션을 직접 선보였고, 재미있는 시나리오를 자신이 직접 표현해낸다는 즐거움이 그 어느때보다 큰 작품이었다.

조정석은 “영화를 처음 보는데 고생했던 기억이 떠오르며 울컥했다. (흥행에)부담이 엄청났었다. 롤러코스터 같은 기분이었다. 그래도 몇 작품 안되는 개봉 경험 덕분에 크게 떨리지는 않았다. 잠도 잘 자고, 열심히 무대인사 다니면서 즐겼다. 정말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엑시트’는 청년백수 용남(조정석 분)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 분)의 기상천외한 용기와 기지를 그린 재난탈출액션물. 조정석은 상황에 따른 재미있는 입담과 함께 온몸을 던지는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박인환, 고두심, 김지영 등 선배 배우들도 극중 가족의 일원으로 함께 호흡을 맞춰 즐거웠다고. 실제상황 같은 묘미가 있었다. ②에서 계속

-영화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고생했던 기억이 떠올라 울컥했죠. 촬영 중 어깨를 다쳐서 병원에 다니면서 촬영을 했거든요. 정말 힘들었지만, 너무나 즐겁고 신나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이같은 마음이 통했기 때문일까요. 영화 속 제 표정이 정말 자연스럽더라고요.

-‘엑시트’ 속 용남 역은 그동안 조정석의 역할과 비슷한 지점도 있었다
맞아요. 제가 이런류의 영화를 꼭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말이죠. ‘엑시트’는 한마디로 신박하게 다가왔거든요. 워낙 성룡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고공액션이 마음에 들었어요. 게다가 제가 고소공포증까지는 아니더라도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죠. 또 영화속에 제 모습도 들어가있었어요. 2008년도에 어머니 칠순 잔치를 했던 경험, 노래하고 춤을 추고 엄마를 업어드리는 등 모습들이 영화속에 다 있어요. 조금 다른게 있다면 용남이는 백수였지만, 저는 당시 공연도 열심히 잘 하고 용돈도 드렸죠. 상황은 조금 달랐어요. 감독님에게 이렇게 말했던 기억도 있어요. “감독님 이렇게 재미있는데, 어떻게 안해요”라고 했던 기억이 나요.

- 극중 부모님 박인환과 고두심 배우와의 호흡도 좋았을 것 같다
정말 좋았죠. 저는 선생님들과 작업을 할 때 많은 고마움을 느껴요. 그리고 또 하나, 재미있는 일화도 있어요. 선생님들하고 밥 먹을 때 옛날 얘기를 정말 많이 들어요. MBC드라마 전원일기 때의 여러 선배님들의 일화도 들을 때 너무 재미있어요. 역사를 알 수 있어요.

- ‘엑시트’를 촬영하기 전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이 있다면
기초 체력을 많이 올려놨어요. 극중 철봉이나 클라이밍을 하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아 또 하나, 철봉운동 얘기는 꼭 하고 싶어요.(웃음) 거의 대부분 제가 직접 촬영을 했어요. 이틀 동안 이뤄졌는데, 이게 정말 힘들어요. 한번에 끝나지 않으니까요. 아마 100번도 넘게 했어요. 그래서 자랑하고 싶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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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트폴 무비는 처음이다. 800만 관객을 바로 앞두고 있고, 최고의 성과다.
너무나 영광스럽죠. 흥행결과에 따라 배우에게 화살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부담도 있었고요. 가장 큰 시장에 제가 주연인 영화가 개봉이 된다는 자체가 기분좋은 일이었어요. 이런 일이 처음이다 보니 그만큼의 부담감과 긴장감은 반드시 필요하다 생각했고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했고, 최대한 열심히 한 작품이죠. 그래서 지금은 마냥 기분이 좋아요.

- 극중 용남이와 사람 조정석과의 일화도 있을 것 같은데
연결고리가 많아요. 3남 1녀의 막내죠. 그래서 이 시나리오 자체가 마음에 많이 와닿았어요. 칠순잔치 그리고 대가족이라는 것이요. 삼수 시절의 조정석도 생각나고요. “너 언제 연극과 가서, 언제 티비 나오니?”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요. 그래서 가족들이 개봉날만 기다렸죠.

그렇기 때문일까요. 영화를 보고 만족스러워했죠. 기분이 제일 좋았던 것은 영화가 잘 만들어졌다는 점도 있지만, 현장에서 누나와 매형 그리고 사촌동생 및 조카들 얘기까지 왁자지껄 화기애애하게 나오니까 좋았어요. 영화속에 모든 것이 묻어나는 게 마냥 좋았던 것 같아요.

- ‘엑시트’의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나
신파없는 영화라는 점이요. 청량감이 든다는 것도 좋았고요. 무엇보다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디테일하게 잘 써주셔서 애드리브가 없던 영화고요. 구호 외치는 장면 혹시 기억하시나요? ‘따따따 따따 따따따!’ 이렇게 외칠 때 정말 신나게 했어요. 목에 좋다는 것은 다 먹으면서 촬영했고요. 너무나 실감났기 때문일까요? 촬영을 끝나고 나니 목이 다 쉬었더라고요.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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