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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인터뷰도 고사' 류제국, 속마음 모를 갑작스런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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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OSEN DB


[OSEN=이종서 기자] “심경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류제국(LG)은 23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서 은퇴 사실을 전했다. LG 구단은 “ 22일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23일에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2001년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MLB팀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류제국은 2007년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으로 LG트윈스에 지명된 뒤 2013년 입단했다. KBO리그에서는 통산 136경기에 나와 735⅓이닝을 던져 46승 37패 4.66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허리 수술을 받은 그는 약 1년 정도의 재활을 거쳤고, 올 시즌 복귀해 재기를 노렸다. 비록 전성기의 100%는 아니었지만, 전반기 7경기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듯 했지만, 지난 21일 KIA전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어깨 통증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사유가 붙었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그는 결국 다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22일 어깨 치료 후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한 턴 정도 거르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후 류제국은 은퇴 의사를 내비쳤고, 결국 다음날 구단이 이를 수용하게 됐다. 사령탑인 류중일 감독도 "갑작스럽게 심경 변화가 생겼던 것 같다"라며 류제국의 결정이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졌음을 이야기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 류제국은 SNS 상에 ‘내연녀의 사생활 폭로’ 문제가 불거졌다. 공식적으로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었지만, 정신적으로도 흔들릴 수 있는 요소임에는 충분했다.

21일 선발 등판, 22일 1군 엔트리 말소, 23일 은퇴 발표라는 급하게 이뤄진 은퇴 선언. 부상인해 내린 ‘중대한’ 결정이었지만, 류제국은 구단을 통해 “공식 인터뷰에 대해서는 정중하게 거절하겠다.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신 보도자료를 통해 “선수 생활 동안 팬 여러분께 너무도 과분한 사랑을 받은 점, 가슴 깊이 감사 드린다”라고 짧은 은퇴 심경을 밝혔다.

주장까지하면서 LG와 함께 웃고 웃었던 류제국의 갑작스러운 그라운드와의 이별 결정. 많은 이야기를 남긴 그의 속마음은 무엇일까.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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