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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가 쏘아올린 김광현의 ML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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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통하면 美서도 통한다” SK 거쳐 빅리그 간 켈리가 입증

김광현 내년 시즌 후 문 두드릴 듯

“테임즈처럼…” 나성범도 ML 겨냥

다저스-양키스 미리 보는 WS… 류현진 24일 첫판서 13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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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 보낸 4년을 바탕으로 올해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에 입단한 메릴 켈리가 지난달 24일 볼티모어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SK에서 48승 32패를 기록한 켈리는 KBO리그를 먼저 경험한 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례적인 경력을 갖고 있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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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11시 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13승에 도전하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은 평소와 약간 다른 유니폼을 입는다. 영어 성 ‘RYU’가 아닌 한글로 ‘류현진’이 적힌 유니폼이다.

이날부터 26일까지 사흘간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자신이 정한 이름이나 별명을 유니폼에 새길 수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공동 기획한 ‘플레이어스 위켄드(Player‘s Weekend)’의 일환이다. 선수들의 유니폼과 장비는 모두 경매에 나오고 수익금은 유소년 야구 발전기금으로 쓰인다.

올해 30개 구단 750명의 선수 가운데 유니폼에 한글을 쓰는 선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류현진은 2017년과 2018년에는 자신의 영어 별명 ‘MONSTER’를 사용했다. 류현진이 한글 유니폼을 입는 것은 KBO리그 한화 소속이던 2012년 이후 7년 만이다.

어찌 보면 자신감의 표현이다. 류현진은 KBO리그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선수다. 올해 그는 12승 3패, 평균자책점 1.64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박찬호와 김병현(이상 은퇴)도 메이저리그에서 수준급 투수로 활약했지만 이들은 모두 미국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텍사스 외야수 추신수 역시 마이너리그를 거쳐 빅리거가 됐다.

류현진 외에도 KBO리그를 통해 메이저리그 주전으로 발돋움한 선수들이 있다. 밀워키 내야수 에릭 테임즈(33)와 애리조나 투수 메릴 켈리(31)가 주인공이다.

짧은 빅리그 생활 뒤 경쟁에서 밀린 테임즈는 2014년 NC에 입단해 ‘괴물 타자’로 재탄생했다. 2015년 47홈런-40도루라는 대기록을 세우는 등 KBO리그 3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49에 124홈런을 쳤다. 2017년 밀워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테임즈는 그해 31홈런을 치며 빅리거로서도 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잠시 주춤했지만 올 시즌 17홈런에 OPS(출루율+장타력) 0.847을 기록하며 부활했다. 18일 워싱턴과의 경기에서는 연장 14회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여전히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정면승부보다는 타자들을 유혹하는 경향이 강한 KBO리그 투수들과의 수 싸움을 통해 실력이 크게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일등 공신 켈리는 KBO리그가 키워낸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경험 없이 2015년 SK에 입단한 켈리는 4시즌 동안 다양한 구종을 익히며 제구력을 보완했다. 지난 시즌 뒤 애리조나와 최대 4년 1450만 달러(약 176억 원)에 계약한 뒤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뛰고 있다. 19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시즌 9승(12패)째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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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는 선수들이 속속 나오면서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주기적으로 스카우트를 보내 KBO리거들을 체크하고 있다. 최근에는 올해 19승을 거두고 있는 두산 린드블럼(32)과 SK 왼손 에이스 김광현(31·15승 3패, 평균자책점 2.34) 등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다. 김광현은 내년 시즌 뒤 2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의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계약한 NC의 중심 타자 나성범(30)도 메이저리그 진출 후보다. 올해를 정상적으로 소화했다면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미국 진출을 노릴 수 있었지만 시즌 초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메이저리그 도전이 다소 늦춰지게 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