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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서울대 촛불집회 500여명… "존경했던 조국 교수…사과·사퇴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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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학생 등록금 대출…수십억 자산가 딸은 연속 장학금"

"자신과 가족에게만 관대한 분이 정의롭게 법 집행할 수 있나"

뉴스1

서울대학교 학생들과 시민들이 23일 밤 서울대 아크로광장에서 여러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2019.8.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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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54)의 딸 조모씨(28)의 대학 진학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서울대 학생들이 학교 광장에 자발적으로 모여 법무장관 후보자 사퇴를 요구했다.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참석자들은 23일 밤 8시30분 집회장소인 교내 아크로에 모여 촛불과 함께 '조국 STOP(스톱)'이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주최측 추산 500여명이 참여했으며 아크로 계단을 가득 메웠다.

집회에는 드문드문 보수단체로 보이는 참석자들도 수십명이 보였지만 대부분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었다. 이들은 조 후보자에게 딸과 관련된 의혹과 관련해 사퇴를 요청하면서도, 현 정권에 대해 지지를 철회한다거나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목소리는 내지 않았다.

사회자로 나선 공동주최자 홍진호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석박사통합과정 대학원생은 "넉넉치 않은 사정으로 저소득층 장학금을 받고서도 남은 200여만원은 등록금 대출을 받아 납부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자산이 수십억대에 이르는 조국 교수의 자녀는 어떻게 2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은 건가"라고 지적했다.

김다민 부총학생회장은 "언론을 통해 제기된 조국 교수에 대한 의혹들이 모두 사실이 아닐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국민들과 청년 대학생들은 납득 가능한 설명과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동료 교수의 정치 참여는 폴리페서지만 본인의 정치 참여는 선출직이 아닌 임명직이기에 앙가주망(현실참여)이라는 말에 우리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은 불법이지만 당시엔 불법이 아니었다는 말에 우리는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검찰개혁을 위한 선출권력의 의지표현을 위해 조국 후보자라는 상징을 내세운 것이라면 그 상징이 상징으로서 도덕성과 윤리에 흠결이 있음이 드러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발언대에는 서울대 졸업생들도 마이크를 잡고 조 후보자를 규탄하는 발언을 이어나갔다. 조국 교수의 법대 후배인 조준현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본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에도 여러번 참석했다고 밝히면서 "존경하고 믿었던 그 분이 본인이 비판했던 기성세대와 같은 잘못을 했을까봐 실망감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모습을 보려고 나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그 추운 겨울 몇달 동안 촛불집회에 참석했을까봐 눈물도 흘렸다"며 "남에게는 엄격하면서 자신과 가족에게는 관대한 사고를 가진 분이 과연 공정하고 정의롭게 법무부 장관으로서 법을 집행할 수 있겠나?"며 규탄했다.

이상민 서울대 경제학부 재학생은 "문재인후보에 투표했고 아직도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조국 교수의 의혹이 하루가 다르게 눈더미처럼 불어나는 것을 보면서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조국 교수를 진심으로 동경해왔고 처음 의혹이 터졌을 때 내심 반전을 기대했다"며 "진짜 진보라면 상대 진영에게 들이댔던 엄격한 잣대를 스스로에게도 들이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현장발언을 이어 나가며 조 후보자가 의혹을 해명하고 법무부장관 후보자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suhhyerim7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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