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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STOP"…서울·고려대생, 딸 논란에 1000개 촛불 밝혔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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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서울대 학생들 각 500명 참석 촛불집회 진행

"조국 딸 입학 관련 의혹, 학교가 진상 규명해야"

"존경하고 믿었던 조국 교수에게 배신감 느껴"

정치적 해석엔 경계…"학생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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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아크로 광장 인근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서울대학교 대학생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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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기주 손의연 황현규 기자]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와 대학 입학 논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특혜 논란 등을 두고 대학가에서 촛불이 뜨겁게 타올랐다. 조 후보자의 딸의 모교인 고려대와 조 후보자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서울대 학생들 1000여명이 촛불의 행진에 동참했다.

다만 이들은 자신들의 움직임이 정치적 의도로 해석될 여지를 막기 위해 외부인 참가를 막고 태극기와 정당의 슬로건 등 문제가 될 수 있는 요소도 제한했다.

◇고려대 학생들 “학교는 조국 딸 관련 의혹에 진상규명해야”

23일 오후 6시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재발굴처 앞에는 아직 방학 중임에도 불구하고 500명(주최 측 추산)의 고려대 학생이 모여 촛불집회를 열었다. 특정 단체가 조직한 집회가 아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진행한 행사였다.

이들은 “조국 딸의 부정입학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는 상황”이라며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그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학생들은 ‘진상규명 촉구한다 입학처는 각성하라’·‘2만 학우 지켜본다 입학처는 명심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학교 측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학생들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인 이유는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서 부적절한 정황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조씨는 지난 2008년 고등학교 2학년 때 단국대 의과대학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 프로그램에 2주가량 참여하면서 영어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후 수시 전형으로 고려대에, 면접 전형으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는 사실까지 전해지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 때문에 고대생들은 △학교본부와 인재발굴처의 의혹 해명 △문서 폐기 사실 증빙 △조 양의 면접자 의견 및 평가 기준표 공개 등을 요구했다. 학생들은 “조 양의 입학 당시 심사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청한다”며 “만약 이를 폐기했다는 사실조차 학생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입학에 대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입학 취소 처분을 요청한다”며 “문제가 된 논문에 대한 입학사정관의 검토가 제대로 진행된 것인지 거짓없는 답변도 요구한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조씨의 입시 과정에서 명백한 결함이 발견될 경우 학위를 취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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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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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재학생·졸업생 “조국교수 STOP” 한 목소리

서울대 학생들 역시 이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조 후보자가 서울대 교수라는 것이 부끄럽다며 촛불을 들었다. 특히 자녀의 논문 특혜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받은 장학금 등 논란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대 학생들은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 교내에서 ‘조국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예상인원 200~300명보다 많은 약 500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했다.

집회를 주최한 홍진우씨(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14학번)는 “지금까지 드러난 수많은 의혹과 위선, 내로남불을 일삼는 조국 교수님의 모습에 우리는 실망하고 전 국민은 경악했다”라며 “대학원생으로서 연구실에 들어온지 1년이 넘었는데 이 시간이면 조국 교수님 따님은 논문을 24편을 썼을 것이지만 난 논문 한 편 쓰지 못했다”라고 발언을 시작했다.

홍씨는 이어 “나는 저소득층 수업료 50% 면제 장학금을 받고 남은 200만원도 한국장학재단에서 등록금 대출을 받아 납부했다”라며 “자산이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조국 교수님의 자녀는 어떻게 서울대 관악회에서 2학기나 연속으로 전액 장학금을 받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대 졸업생도 참여해 목소리를 냈다. 현재 로스쿨 교수 겸 변호사로 재직 중인 조준현씨(서울대 사법학과 91학번)는 “지난주부터 조국 교수와 관련한 의혹을 보며 내가 존경하고 믿었던 그분이 그토록 비판했던 기성세대와 어떻게 같을 수 있을까 배신감이 들었다”며 “선배 가족들은 무슨 자격으로 이 시간 이 많은 사람을 참담하게 하고 학부모들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정치적 해석엔 경계…“학생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

한편 서울대와 고려대 학생들은 이번 집회의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조 후보자를 견제하는 정치 세력이 개입해 열린 집회가 아닌 진상 규명을 위한 자발적인 움직임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고려대 집행부는 “좌와 우를 막론하고 정치세력과의 결탁을 거부한다”며 “본연의 집회의 목표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외부 참가자를 막기 위해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친 고려대생에게만 플래카드를 배부했다. 고려대 집행부 관계자는 “이번 집회는 특별한 주최 측 없이 개개인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라며 “특정 학생의 입장이 마치 전체 학생들의 입장처럼 보이지 않도록 개별 의견 표출을 지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촛불집회 주최 관계자 역시 “이번 촛불 집회는 특정 정당, 정치단체와 무관하다”라며 “서울대 학생과 졸업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진행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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