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고대생 수백명 '조국 딸 진상규명' 집회 열어…"입학 과정 의혹 해명하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2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고려대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 학내 집회’를 열었다. 뉴시스


고려대 학생들이 2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고려대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고려대 재학생 및 졸업생 약 500여명은 이날 오후 6시20분쯤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본관 앞 중앙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입학처와 본부는 조 후보자 딸의 입학 과정에 대한 의혹을 명확히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주최 측은 대학 측에 “조 후보자 딸의 입학 당시 심사 자료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며, 자료가 폐기됐다면 문서 보관실 실사 또는 데이터베이스 내역을 공개하라”면서 “문제가 된 논문의 입학사정관 검토가 제대로 됐는지도 답변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조 후보자 딸의 입학 취소처분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모든 외부세력을 배제한다”며 “조 후보자 딸의 입학 의혹에 대해서만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철저하게 학교 내부의 문제로 처리해 사안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을 지양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명백한 진상규명’, ‘자유·정의·진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등의 문구가 새겨진 피켓을 들고 “진상규명 촉구하라, 입학처는 각성하라”, “정치 간섭 배격하고 진상에만 집중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앞서 조 후보자의 딸은 지난 2010년 고려대 입학 당시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고교 시절 2주간 인턴으로 참여하고 제1저자로 등재된 단국대 논문을 포함해 10여개의 인턴십·과외활동 경력을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조씨가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여러 경력의 활동 기간이 겹치거나 부풀려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일부 고려대생들은 조씨가 대학에 부정 입학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학교 측에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려대 측은 “사무관리 규정에 준해 5년이 지난 자료는 모두 폐기했다”면서도 입학 사정을 위해 제출된 자료에 중대한 하자가 발견된 경우 입학 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 학생들도 이날 오후 8시30분 교내에서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집회를 주도하는 학생들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매일 드러나고 있는 의혹들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격뿐 아니라 교수 자격까지 의심케 한다”면서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에 분노해 서울대 학생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시확대추진 학부모모임·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회원 약 10명은 이날 오후 5시30분쯤 고려대 정문 앞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조 후보자를 비롯한 고위공직자 자녀와 대학의 입시비리를 감사하라”고 촉구했다.

신우진 온라인 뉴스 기자 ace5@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