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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3명 목숨 뺏은 전주 여인숙 화재는 방화…60대 용의자 검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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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2곳에서 솟았다는 목격자 진술에 방화 무게

불 나기 직전 여인숙 골목 들어가는 CCTV 확보

뉴스1

19일 오전 4시께 전북 전주시 서노송동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3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해 출동한 소방관들과 경찰 과학수사팀이 추가 인명 수색을 하고 있다.2019.8.19/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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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이정민 기자 = 노인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북 전주 여인숙 화재와 관련, 경찰이 유력한 방화 용의자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23일 현주건조물방화 치사 혐의로 A씨(62)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4시께 전주시 서노송동 한 여인숙에 불을 질러 투숙객 김모씨(83·여) 등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불길이 두 지점에서 치솟았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단순 화재가 아닌 방화에 무게를 두고 그동안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여인숙 주변 골목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전날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CCTV에는 A씨가 사건 당일 불이 난 여인숙 주변에서 40분가량 화재를 지켜보며 서성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동선을 추적, A씨가 불이 나기 직전 자전거를 타고 여인숙 골목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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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난 여인숙.(독자 제공)2019.8.19©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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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골목 구간은 100m가량으로 A씨가 이 골목을 빠져나오기까지 6분이란 시간이 소요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불이 나기 직전 이 골목을 지난 사람은 A씨가 유일했다.

조사결과 A씨는 1차례의 방화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전날부터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입을 닫고 있어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날 중으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재로 숨진 김씨 등 70~80대 노인 3명은 이 여인숙에서 월세 형태로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폐지와 고철 등을 주우며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로 무너진 여인숙은 길게 늘어진 단층 건물로 11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1972년 사용 승인을 받은 목조 주택이다.
ljm192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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