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두 번째 가을야구 예방접종, 이번 결과는? [류현진 미리보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지난 등판에서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1위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분전했던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 이번에는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1위 뉴욕 양키스를 상대한다. 두 경기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권 팀을 상대하며 가을 야구에 대비한 '예방접종'을 맞는다. 1차 접종은 약간의 부작용이 있었다. 2차 접종은 어떨까?

뉴욕 양키스 vs LA다저스(류현진), 다저스타디움, 로스앤젤레스

8월 24일 오전 11시 10분(현지시간 8월 23일 오후 7시 10분)

현지 중계: YES네트워크(양키스), 스포츠넷LA(다저스), 페이스북 워치(양 팀 시장 외 전국중계)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매일경제

류현진은 지난 등판의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을까? 사진=ⓒAFPBBNews = News1


아쉬웠던 백투백 피홈런

류현진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선트러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에서 5 2/3이닝 6피안타 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4이닝 7실점) 이후 처음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했다. 2개 이상 홈런을 허용한 것도 세 번째였다. 5회까지 2실점으로 잘 버텼지만, 6회 조시 도널드슨, 애덤 듀발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은 것이 아쉬웠다.

최악의 결과는 아니었지만, 평소같지는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체인지업의 깊이가 평소같지 않았다"며 아쉬워했고, 류현진도 "스트라이크와 볼이 차이가 난 것은 있었다"고 말했다. 볼넷은 1개밖에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강한 타구를 많이 허용했고, 장타가 많이 나왔다(2루타 3개, 홈런 2개). 오지 알비스에게 허용한 2타점 2루타나 도널드슨에게 맞은 홈런처럼 잘 던지고도 상대가 잘 친 타구도 있었지만, 실투에 장타를 허용한 경우도 많았다.

평균자책점은 1.45에서 1.64로 올랐다. 이 등판 직전까지 MVP 후보로도 거론됐던 그이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 등판이었다. 그는 "내가 못 던졌다"며 솔직하게 실수를 인정했다. "첫 홈런을 맞은 이후 끊었어야했는데 그 뒤가 잘못됐다. 6회까지 책임져야했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집중하는 계기

류현진은 앞서 지난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7이닝 무실점)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콜로라도 원정에서 4이닝 7실점을 허용한 이후 "그런 경기가 있어야 다음 경기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거 같다"는 말을 했다. 실제로 그는 콜로라도 원정에서 부진한 이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45(39 2/3이닝 2자책) 10볼넷 27탈삼진의 믿을 수 없는 성적을 냈다. 다저스는 이 6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다음 등판에서 4실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오늘 등판도 그때처럼 집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조금 더 집중할 것이다. 똑같은 실수를 하면 안되기에 조금 더 세밀하게 분석하고 집중하고 열심히 할 것"이라며 다음 등판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에도 이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5이닝을 넘기지 못한 경기가 세 차례 있었는데 그 직후에 치른 경기에서 17 2/3이닝 2실점(1자책)으로 잘던졌다. 두 번 실수는 하지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매일경제

류현진은 지난 2013년 6월 양키스를 상대했다. 6년만의 대결이다. 사진= MK스포츠


이날 등판은 그에게도 조금 더 특별한 등판이 될 것이다. 플레이어스 위크엔드 특별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시즌 별명으로 한글 이름 '류현진'을 택했다. 2017년부터 시행된 플레이어스 위크엔드에서 그가 한글 이름을 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류현진' 세 글자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어떻게 보면 사소한 이유일 수도 있지만, 마운드 위에서 더 집중해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잇몸도 강한 악의 제국

이번 상대 양키스는 올해 시련이 많았다. 부상이 많았다. 지금도 미겔 안두하(어깨) 그렉 버드(발) 제이코비 엘스버리(고관절) 에드윈 엔카르나시온(손) 애런 힉스(팔꿈치) 잔칼로 스탠튼(무릎) 루크 보이트(탈장) 루이스 세베리노(어깨) 델린 베탄세스(어깨) 등이 이탈한 상태이며, 언제 돌아올지 기약이 없다.

그럼에도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1위를 질주하며 3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전들이 이탈했음에도 성적이 나온 것은 누군가 그 자리를 대신했기 때문이다. 지오 우르쉘라는 그중 한 명이다. 지난해 8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영입할 때만 하더라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다. 그러나 22일 경기전까지 107경기에서 타율 0.340 출루율 0.381 장타율 0.573 18홈런 66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 그는 좌완을 상대로도 타율 0.314 OPS 0.904 6홈런 18타점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월 트레이드로 영입한 외야수 마이크 토크맨도 무시할 수 없다. 73경기에서 타율 0.300 출루율 0.378 장타율 0.553 12홈런 44타점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좌타자이지만 좌완을 상대로 타율 0.431 OPS 1.175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매일경제

양키스는 부상자들이 많지만, 우르쉘라(오른쪽)와 같은 선수들이 활약해주며 지구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 양키스와 2년 계약한 DJ 르메이유도 114경기에서 타율 0.334 OPS 0.915 21홈런 86타점을 기록하며 밥값을 하고 있다. 내야수 글레이버 토레스도 116경기에서 타율 0.281 OPS 0.873 29홈런 73타점으로 2년차 징크스를 완전히 잊은 모습이다. 애런 저지는 부상으로 71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지만, 타율 0.260 OPS 0.833 13홈런 34타점으로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오래된 이야기

류현진에게는 이번이 양키스를 상대하는 두 번째 경기다. 첫 번째 대결은 신인 시절인 2013년 6월 20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있었다. 원래 하루 앞서 등판 예정이었지만, 비로 경기가 연기되면서 다음날 낮경기로 변경됐다. 이 경기에서 류현진은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고, 팀이 4-6으로 지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2회 토마스 닐, 스즈키 이치로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1사 2, 3루에서 라일 오버베이에게 중견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6회에는 이치로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당시 이치로와 한일 대결이 화제였는데, 류현진이 완패를 당했다. 당시 이치로가 “그저 눈감고 방망이를 휘둘렀다(I just closed my eyes and swung)”는 말을 남겼는데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쳤다'는 뜻의 말이 '류현진의 공은 눈감고 칠 수도 있다'는 식으로 와전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벌써 6년전 일이다. 그때 상대했던 이치로, 선발 상대였던 구로다 히로키는 모두 은퇴했다. 양키스의 마무리였던 마리아노 리베라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다. 당시 상대한 타자들 중 지금까지 양키스에 남아 있는 선수는 브렛 가드너 단 한 명이다. 익숙한 타자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르메이유, 디디 그레고리우스, 카메론 메이빈은 같은 지구에서 상대한 경험이 있다.

※ 류현진 vs 양키스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브렛 가드너 3타수 1피안타

디디 그레고리우스 5타수 2피안타 1타점 1탈삼진

DJ 르메이유 16타수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카메론 메이빈 10타수 무피안타 5탈삼진

기대에 못미치는

상대 선발은 좌완 제임스 팩스턴. 지난해 11월 양키스가 시애틀 매리너스에 돔 톰슨-윌리엄스, 저스투스 쉐필드, 에릭 스완슨 세 명의 선수를 내주고 영입했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고, 22경기에서 113 1/3이닝을 던지며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 살짝 아쉬움은 남는다. 9승 6패 평균자책점 4.53의 성적을 기록중이다. 평균자책점은 데뷔 후 가장 나쁘다. 9이닝당 피홈런 1.7개, 볼넷 3.5개로 이것 역시 통산 성적(1.0, 2.7)보다 나쁘다. 시애틀에서 보여준 모습(102경기 41승 26패 평균자책점 3.42)과는 거리가 있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이번 시즌 포심 패스트볼(54.48%) 커터(22.03%) 커브(15.42%)를 주로 구사하고 있으며 싱커(7.05%)와 체인지업(1.03%)도 구사하고 있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5.72마일을 기록중이다.

매일경제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양키스에 합류한 팩스턴은 기대에 못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8월에는 안정을 찾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8월에는 그나마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4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3.80(23 2/3이닝 10자책), 4피홈런 9볼넷 24탈삼진을 기록했다. 무릎 부상으로 2경기 등판에 그쳤던 5월을 제외하면 가장 좋은 월간 성적이다. 인터리그 원정 등판은 이번이 세 번째. 4월 2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5 2/3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3실점, 7월 3일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서 6이닝 8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줄곧 아메리칸리그에 있었기에 타격은 낯설다. 통산 9타수 무안타 2볼넷 9삼진을 기록중이며 희생번트가 4개가 있었다. 완전히 무시할 수만은 없다. 지난 3일 메츠와의 경기에서는 타점도 기록했다. 1사 1, 3루에서 희생번트로 3루 주자의 진루를 도왔다. greatnemo@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