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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첫 세이브' SK 정영일, 재시동 거는 'KS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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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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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한국시리즈 영상을 돌려봤을 때 그 모드가 나오더라고요". 승리투수가 된 박민호는 정영일의 투구 모습을 지켜보곤 이렇게 말했다.

SK 와이번스 정영일은 지난 22일 문학 한화전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팀이 8-6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한 정영일은 제라드 호잉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태균을 중견수 뜬공 처리, 김민하에게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면서 팀의 승리를 완성했다.

특이하게도 지난해 11월 10일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먼저 세이브를 올렸고, 정규시즌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 15일 문학 KIA전에서는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깔끔한 투구로 세이브를 거머쥐었다.

작년 포스트시즌 정영일은 8경기 8⅔이닝 동안 단 한 점의 실점도 하지 않는 철벽투로 팀의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그 기세는 올해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부진했다기보다 어딘가 잘 풀리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햄스트링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고, 독감, 옆구리 부상 등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날이 잦았다.

정영일은 "시작부터 많이 꼬였고, 중간에도 그랬고 지난 KIA전에서도 아쉬웠다. 그래도 그 계기로 문제점을 알 수 있었고, 성숙해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솔직히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데 미안했다"며 "마음대로 안되고, 중간에 밸런스도 안맞아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제는 안정궤도로 진입하고 있다. 정영일은 언급했던 KIA전을 제외하고 8월 9경기에서 실점이 없다. 정영일은 "작년에 좋았던 영상을 많이 봤다. 손혁 코치님이 짚어주신 부분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22일 첫 세이브는 서진용과 하재훈이 휴식으로 나설 수 없는 날이었기에 팀에게도 의미가 있었다. 그는 "필승조가 쉴 때 나가 더 힘을 내야 팀도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책임감 가지고 더 열심히 던졌다"고 전했다.

23일 경기 전까지 SK는 시즌 전적 77승1무40패, 2위 두산과 7.5경기 차의 압도적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앞선 나날들이 아쉬웠던 정영일은 일찌감치 가을 무대를 바라본다. 팀이, 그리고 자신이 지난해 보여줬던 드라마 재현을 위해서다. 정영일은 "우승해야죠"라며 웃은 뒤 "몇 경기 안 남았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가 제일 중요할 것 같다. 안 아프고 시리즈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2일 정영일의 탈삼진을 마지막으로 경기가 끝난 뒤, 더그아웃에서 손혁 코치는 정영일에게 "돌아온 것 맞느냐, 다시 도망가지 말라"고 장난스러우면서도 진심이 담긴 말을 건넸다. 손혁 코치의 말에 정영일은 "네!" 하고 힘찬 대답으로 화답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