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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차 문·게임기에 타이어 속까지…기상천외 싱가포르 담배 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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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세금·유통금지 피해 밀수 극성…'버스 엑스레이'까지 동원해 단속

연합뉴스

차량 타이어 4개는 물론 스페어타이어에까지 밀수 담배를 숨긴 모습
[사진 싱가포르 ICA]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 세관 당국이 '담배 밀수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높은 세금을 피해 몰래 담배를 들여오거나 씹는 담배와 같이 판매나 유통 자체가 불법인 신종 담배들을 들여오려는 시도가 늘어나면서 그 방식도 날로 기상천외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출입국관리국(ICA)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들랜드 검문소에서 세금을 안 낸 담배 1천127 상자를 자동차 타이어에 숨겨 몰래 들여오려던 두 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ICA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승합차 두 대가 각각 타이어 4개를 모두 떼어낸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들어 올려져 있다.

그 앞에는 차량에서 떼어낸 타이거 4개가 가지런히 놓였는데, 타이어마다 담배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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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내에 밀수 담배를 숨긴 모습
[사진 싱가포르 ICA]



비닐과 테이프로 칭칭 동여맨 담배를 타이어 속에 교묘하게 감춘 뒤, 이 타이어를 차량에 달고 검문소를 통과하려 한 것이다.

ICA에 따르면 차량 스캔 과정에서 이상한 점이 감지되기도 했지만, 스페어타이어에까지 담배를 숨겨 들여오려다 불룩한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한 ICA 관계자에게 꼬리가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말레이시아 남성은 자신의 차량에 씹는 담배 3천 봉지를 숨겨오다 적발됐다.

유리창 아래 문이 불룩한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단속반원의 '매의 눈'에 발각됐다.

지난달 초의 경우처럼, 말레이시아 전통 파이 요리인 '커리 퍼프'를 잔뜩 깐 뒤 그 아래에 씹는 담배 7천500봉지를 숨겨오다 적발된 것은 이제는 고전적 방법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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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 내부에 몰래 숨겨 들여오려던 밀수 담배
[사진 싱가포르 ICA]



앞서 올 3월에는 게임기 10대가 담배 밀수에 이용됐다. 기계 장치가 있어야 할 내부를 다 뜯어내고 그 안을 비닐로 칭칭 동여맨 담배로 가득 채워놓았다가 적발됐다.

싱가포르에서 담배를 밀수하다 적발되면 벌금은 물론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싱가포르 ICA는 일반 승용차나 승합차는 물론 대형 버스까지도 내부 구조를 변경해 밀수품이나 무기 등을 싣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엑스레이 스캐너' 등 첨단 기기를 활용해 밀수 단속에 나서고 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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