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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 도미노…글로벌 금융시장 덮친 R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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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이른바 'R(Recessionㆍ경기침체)의 공포'로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전 세계가 마이너스 금리의 늪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마이너스 금리에 거래되는 채권이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인 17조달러(약 2경6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 회사채는 최근 한 달여간 무려 두 배 치솟았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장ㆍ단기 국채금리 역전현상이 나타난 다음 날인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된 채권 잔액은 16조723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로 최근 3개월 이래 증가 폭만 50%에 달한다. 이번 주 후반 들어서는 거래 규모가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16조달러 선을 상회하고 있다.


이는 미국발 무역전쟁 등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데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기대감이 반영되며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커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WSJ는 "올여름 들어 많은 국가들의 국채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고 전했다. 마켓워치 역시 경기침체 우려와 통화완화 기대감을 배경으로 꼽으며 "마이너스 금리 채권을 사들이는 것은 손해처럼 보이지만 투자자들은 기꺼이 매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손꼽히는 독일 국채의 경우 현재 6개월 초단기물부터 30년물까지 모두 마이너스권이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0.641%)는 지난 3월 마이너스권에 진입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찬가지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스위스, 일본 국채도 비슷한 상황이다. 스위스는 1년물 등 미발행분을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스 금리에 거래되고 있고, 일본은 최근 10년물 금리마저 마이너스권에 빠지며 30년물만 남겨두고 있다. 오스트리아 100년물 초장기 국채의 발행금리는 1%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세계 4위 경제대국인 독일이 전날 30년물 국채를 사상 처음으로 제로금리로 발행해 마이너스 금리(-0.01%)로 매각하자, 더 많은 국가들이 저금리 국채 발행으로 자금을 확보한 후 경기부양에 쏟아부어야 한다는 시장의 요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는 사실상 투자자들이 정부에 효과적으로 자금을 묻어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애덤 포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소장은 "테이블 위에 미국을 위한 공짜 돈이 놓여있다"며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국채 금리 하락이 인프라 투자 등 재정지출을 확대하라는 신호나 다름없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최근 채권시장의 추세를 시장의 인프라 투자 확대 요구라고 해석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1%대인 미 국채 10년물도 조만간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독일 등 주요국 금리가 마이너스권에 진입하며 미 국채의 투자매력은 더 높아진 상태라는 설명이다.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도 연이어 마이너스 채권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채권시장에서 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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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뿐 아니라 회사채 급증세도 뚜렷하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올 초 200억달러대였던 마이너스 금리 회사채 규모는 지난 6월 2430억달러, 7월 5940억달러를 넘어서 이번 달 20일 1조2000억달러대를 기록했다. 최근 추세로만 보면 증가 폭은 더 두드러진다. 국채에 이어 회사채까지 마이너스 금리 거래 규모가 커지며 리스크도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짐 비앙코 비앙코리서치 창립자는 "마이너스 금리는 상징적 의미가 강하다"면서도 "금융시스템은 마이너스 금리로 유지되지 않는다. 경기가 회복될 때 투자자들의 손실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수준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이너스 금리 회사채의 대부분은 스위스이며 일부는 일본이라고 비앙코 창립자는 덧붙였다. 투자위험이 높은 투기등급 채권들까지 마이너스 금리에 거래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 기업부채 문제와 맞물려 뇌관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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