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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는 전기차, 폐배터리도 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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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국서만 1만개 쏟아져

재활용 기술 미래시장 떠올라

SK이노 “리튬 회수기술 곧 개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수명을 다한 폐배터리가 미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전기차 보급에 열을 올렸던 각국 정부와 전기차ㆍ배터리 제조업계가 곧 쏟아질 폐배터리 처리 문제에 눈을 뜬 것이다. 2024년부터는 국내에서만 1만개 이상의 폐배터리가 쏟아질 전망이다. 특히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이 2~3년 내 수명을 다한 전기차 배터리를 대량 배출할 전망이어서 관련 업계도 배터리 재활용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업체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2일 “전기차 폐배터리에서 수산화 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그동안 독자적으로 개발해왔고 올해 안에 개발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측은 폐배터리가 본격적으로 배출되는 내년부터 이르면 재활용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폐배터리에서 고순도의 수산화리튬 형태로 리튬을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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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박람회 '인터배터리 2018'에서 참관객들이 전기차에 쓰이는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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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보증기간을 최소 4~10년으로 두고 있다. 보증 기간 내에 배터리 성능이 70% 미만으로 떨어지면 소비자 요청에 따라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2012년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내년, 적어도 2~3년 내에 폐배터리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총 6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고 매년 20~30% 속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어 폐배터리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국내 1위 배터리업체인 LG화학은 호주의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엔바이로스트림과 손잡고 호주에서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하고 있다. LG화학은 “협력사의 솔루션을 통해 호주에서 먼저 하고 있지만 호주 이외 시장에서도 폐배터리 재활용 시스템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는 ”폐배터리 시장의 성장성을 볼 때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폐배터리 처리와 재활용 방안에 대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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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팩. 배터리는 전기차 제조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할 만큼 고가의 부품이다. [사진 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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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향후 2년 내 폐배터리 문제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전국엔 약 6만 9000여 대의 전기차가 보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초 “2030년까지 전기차를 누적 300만대 공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전기차 보급 속도는 앞으로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가 지난해 한국자동차자원순환협회에 의뢰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이후 폐배터리가 급격히 늘어 2024년에만 약 1만개의 폐배터리가 쏟아진다. 2040년에는 누적 576만대의 폐배터리가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폐배터리를 관리할 법령이나 제도는 아직 취약하다. 현재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보조금을 받은 전기차의 폐배터리는 시도 지자체장에게 반납되어야 한다. 현재까지 반납된 전기차 배터리는 112대뿐이고, 반납된 다 해도 이후 처리 방안이 마땅치 않다. 해외에서도 아직 전기차 배터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국가는 드물다. 닛산ㆍBMWㆍ아우디 등 일부 완성차 업체가 자체적으로 폐배터리 성능을 평가하고 가정용ㆍ상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활용하는 식으로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단계다.

전기차 시장이 큰 중국이 폐배터리 분야에서도 앞서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17개 지역을 지정해 폐배터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각 지방 정부가 지역별 기반 산업을 고려해 비즈니스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는 단계다. 폐배터리 활용에 대한 국제 콘퍼런스를 열기도 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전기차학회장)는 ”산업계에서는 폐배터리 활용 기술을 개발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는 동시에, 제도적으로 폐배터리를 안전하게 회수하고 활용하는 체계를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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