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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조국 딸, 인턴하기도 전 논문 초록에 이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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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교시절 제3저자로 이름을 올린 공주대 논문의 초록이 조씨가 인턴십에 참여하기 이전에 작성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젊은 생명공학인들의 커뮤니티인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에 따르면 지난 21일 한 회원은 "학술대회 초록집은 2009년 7월에 나왔는데, 조 후보자의 딸 조씨가 7월에 인턴하고 초록집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이 앞뒤가 맞느냐"며 "학회 초록집이 7월에 나오려면 초록은 7월 이전에 보내야 한다. 교수가 여름에 인턴으로 올 학생을 초록에 넣었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조씨는 한영외고 3학년이던 2009년 7월 중순부터 3주간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인턴 활동을 한 뒤 그 해 8월 2~8일 일본에서 열린 국제학회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이 학회에서 제3저자로 홍조식물 유전자 분석 논문을 발표했다. 당시 인턴십 담당교수는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씨와 서울대 동기이자 동아리 친구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

2009년 열린 제9회 국제조류학회 초록집 표지. 2009년 7월 발간됐다고 기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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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2009년 열린 제9회 국제조류학회 초록집에 따르면 행사는 그 해 8월에 열리고, 이보다 한 달 전인 7월에 발간됐다고 기재돼 있다. 조씨 이름이 올라간 공주대 초록은 초록집에서 55번째로 올라 있다.

연구자가 제기한 의혹은 초록집이 7월에 출간되려면 그 이전에 초록을 학회에 보내야 하기 때문에 조씨가 정상적인 인턴 선발 절차를 밟고 초록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학계에서도 통상 학술대회가 열리기 수 개월 전부터 초록 신청이 접수되는 게 일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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