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4542524 0722019082254542524 02 0201001 6.0.21-HOTFIX 72 JTBC 0 true false true false 1566477120000 1566481941000 related

[밀착카메라] 새벽배송 '과대포장'…신선도에 밀린 '환경'

글자크기


[앵커]

전날 밤에 식재료를 주문하면 아침 일찍 배송해주는 이른바 '새벽 배송'이 요즘 인기입니다. 신선도가 생명이어서 작은 물건 하나만 사도 커다란 박스에, 보냉재까지 담겨서 옵니다. 당장은 편리하지만, 환경에는 부담으로 돌아옵니다.

밀착카메라,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가볍게 아침 한끼, 혹은 식품이 상하지 않게 아침에 냉장고에 넣어두고 외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새벽배송이 인기입니다.

저도 한 번 주문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문량이 가장 많은 두 곳의 업체에서 각각 냉동식품 2개와 냉장식품 2개, 상온식품 1개씩 주문했습니다.

어젯밤(21일)에 주문했던 상품들이 아침이 되니까 집 앞에 도착했습니다.

상자가 하나둘셋넷 다섯 개나 되는데, 포장 상태는 어떤지 한 번 열어보겠습니다.

주문한 상품들을 빼고 포장재를 모아두니 제법 부피가 나갑니다.

상자 하나에 들어가는지 정리해봤습니다.

다섯 개의 상자에 나뉘어서 배달이 됐지만, 사실 업체 한 곳당 상자 하나씩에도 주문했던 상품들이 모두 들어갑니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김은실 씨.

직장을 다니며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간편식이나 반찬류를 주문하기 편했지만 포장이 신경쓰여 최근 사용 빈도를 줄였습니다.

[김은실/서울 강동구 : 박스 아깝기도 하고…당근은 그래도 큰데 예전에 작은 브로콜리를 시켰는데 이것보다 더 큰 박스에 브로콜리 하나가 왔어요.]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꾸준히 늘어 올해는 연간 8000억 원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효진/서울 동대문구 : 사실 자취해서 혼자 무거운 거 들고 오기 힘들기도 하고, 다음 날 아침에 오는 게 믿을 만하니까 굳이 장 보러 안 가도 돼서…]

하지만 편리함은 그만큼의 대가를 남깁니다.

한 가득 차 있는 포장지를 처리하는 것이 일상이 됐습니다.

분리수거가 한창인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한쪽에 스티로폼 상자들을 쌓아뒀는데, 그 중에는 새벽배송 관련 업체에서 보내온 상자들도 보입니다.

안쪽을 열어보면요.

드라이아이스가 담겨 있었던 부직포 포장재도 아직 그대로 담겨 있고요.

이쪽 상자를 열어보면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버렸어야 할 이런 아이스팩도 아직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경비원 : 아이스팩이 엄청 많이 나와요. 문제야 문제. 될 수 있으면 오래 써야 하는데 사람이 편하게 살면서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와요. 골치 아파요.]

소비자가 재활용을 위해 애를 쓴다고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아이스팩도 합성수지로 만들어진 경우에는 재활용 쓰레기로 버릴 수 없습니다.

고흡수성 폴리머라는 것에 물을 섞은 것이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접하게 되는 아이스팩의 성분입니다.

비닐을 뜯어서 그 안에 있는 내용물을 만져보면요.

이렇게 작은 플라스틱 덩어리들이 젤처럼 뭉쳐져 있습니다.

일반쓰레기로 버려도 불에 잘 타지도, 썩지도 않습니다.

[김미애/서울 마포구 : 아깝기는 한데, 그걸 냉동실에다가 넣고 하기엔 양도 너무 많고…저 같은 경우는 그냥 버리는 편인데요.]

이러다보니 친환경 정책을 도입한 곳도 있습니다.

고객의 동의를 얻어 재사용하거나 아예 물만 얼린 아이스팩을 활용해 흘려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1회용 박스가 아니라 보랭 가방을 쓰는 곳도 있습니다.

[(박스 같은 건 사용 안 하시나 보네요?) 재주문 고객님 같은 경우는 밖에다가 보랭 가방을 내놓으시기 때문에 바로 담아 드리고 있습니다.]

신선식품들이 포장 단계를 거치고 있습니다.

잠시 후면 소비자들에게 전달될 텐데요.

음식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포장에서 신경쓰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포장이 반복적으로 생산되고 그대로 폐기되고 있는 현 상태에 대한 개선노력은 계속 돼야 할 것입니다.

(인턴기자 : 김승희)

정원석 기자 , 이동현, 김정은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함께 볼만한 영상 - TV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