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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죽은 억만장자의 성 스캔들 대서양 넘나들며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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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매매’ 엡스타인과 공범 의혹 받는 유명인사들 줄줄이…



경향신문

트럼프(왼쪽 위), 빌 클린턴(왼쪽 아래), 제프리엡스타인(가운데), 앤드루 영국 왕자(오른쪽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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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전용기 26차례 이용

트럼프는 리조트 파티 정황

앤드루 영국 왕자 연루설에

전 호주 총리 딸 추정 영상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수용된 감옥에서 숨진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을 둘러싼 스캔들이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사인은 자살로 결론났지만 엡스타인 지인들의 성매매 공범 의혹들이 번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전·현직 대통령은 물론 영국 왕자, 호주 전 총리 딸, 프랑스 모델 에이전시 등 대서양을 넘나드는 다양한 인물들이 스캔들에 휘말렸다.

민주당 출신 클린턴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은 트럼프 대통령 측이 제기하면서 번지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0년대 초 재임 기간 이후 엡스타인 전용기를 타고 최소 26차례 여행을 떠난 사실이 2016년 폭스뉴스가 입수한 법정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엡스타인 소유의 카리브해 섬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성매매를 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엡스타인 주선하에 성매매가 이뤄졌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이 섬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최근 엡스타인의 뉴욕 맨해튼 저택에서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자필 서명과 둘이 함께 찍은 사진,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여성 드레스를 입은 그림까지 발견됐다. 클린턴 전 대통령 측은 “터무니없다”고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과 어울렸던 정황들도 부각되고 있다. 1992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파티 참석자 명단에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소녀 28명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2년 뉴욕매거진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은 나만큼 미녀를 좋아하며 그 대부분은 나이가 어린 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이 어린 여성과 어울리는 것을 알고 상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도 등장했다. 엡스타인의 성노예였다고 주장하는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가 언론 등을 통해 “1999년과 2002년 사이 뉴욕과 런던에서 앤드루 왕자와 세 차례 성관계를 가졌다”며 화대가 1만5000파운드(약 2200만원)였다고 폭로하면서다.

앤드루 왕자가 2010년 엡스타인의 맨해튼 집에서 밖으로 나가는 젊은 여성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도 공개됐다. 21일 영국 더타임스는 이 여성이 폴 키팅 전 호주 총리의 딸인 캐서린 키팅(37)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앤드루 왕자는 지난 19일 성명에서 “그와 함께했다는 암시 자체가 혐오스럽다”고 연루 사실을 부인했다.

영국 미디어재벌인 로버트 맥스웰의 막내딸인 기슬레인 맥스웰도 도마에 올랐다. 그는 엡스타인의 연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버지의 의문사 후 미국에 건너와 엡스타인과 만났다. 마사지사를 구한다는 광고로 소녀들을 모집한 뒤 엡스타인에게 연결해준 포주 역할을 했으며, 앤드루 왕자를 엡스타인에게 소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지인들과도 연락을 끊고 잠적 중이다.

프랑스 모델업계 에이전트 장 루크 브루넬도 엡스타인 스캔들에 등장했다. 엡스타인이 뉴욕에서 체포되기 전 파리 개선문 근처에 보유한 저택에 머물렀고, 브루넬이 이 집에 자주 드나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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