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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SKT, 5G 가입자 5개월 만에 세계 최초 100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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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10’ 개통 시작 이틀 만에 급속 증가 / 2011년 LTE 상용화때 보다 2배 빨라 / 애플·LG 신제품 예정… 2019년내 500만 가능성 / KT ‘갤노트10’ 고객 유치 ‘9’때보다 46% ↑

세계일보

SK텔레콤이 세계 이동통신사 중 최초로 5G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22일 밝혔다.

우리나라가 지난 4월3일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SK텔레콤도 5G 가입자 유치를 시작했으며 이후 140여일 만인 지난 21일 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세계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28개 이통사 가운데 가장 먼저 가입자 100만명 고지를 밟은 것이다.

특히 지난 19일 88만명이었던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20일 ‘갤럭시노트10’ 개통 시작 후 이틀 만에 급격히 증가했다. ‘갤럭시S10 5G’, LG ‘V50’에 이어 출시된 ‘갤럭시노트10’도 초반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어 5G 가입자 증가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SK텔레콤은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증가 속도는 2011년 7월 LTE(4G)가 상용화한 이후 7개월 만에 100만명에 도달한 것과 비교하면 2배에 달하는 속도다. 5G 가입자의 연령대는 지난 4월의 경우 30대와 40대의 비중이 55.1%에 달했으나 이번달에는 모든 연령대가 고르게 분포해 가입자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달 가입자의 연령대별 비중은 20대 16.6%, 30대 21.9%, 40대 24.9%, 50대 19.7%였다. 이에 따라 연내 국내 5G 가입자는 당초 300만명으로 예상됐지만 갤럭시노트10에 이어 애플과 LG전자의 신제품 출시도 예정된 만큼 50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LTE에서 5G로 기기변경을 한 고객은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20.4GB에서 33.7GB로 약 65% 늘었다. 특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동영상 시청 데이터는 월 4.3GB에서 9.8GB로 130%나 증가했다. 이와 함께 5G 가입자는 가상현실(VR) 이용량이 LTE 가입자의 15배에 달했다. VR 플랫폼 ‘점프 VR’의 콘텐츠를 즐겨 이용하는 5G 고객 수도 LTE 대비 약 8배로 늘었고, VR 콘텐츠 공급도 5G 상용화 전보다 5배로 증가했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KT가 75만명 수준으로 뒤쫓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70만명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5G 세계 최초 선행 효과를 바탕으로 5G 스마트폰과 장비 산업 등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다. 미국 이동통신장비 시장분석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올해 1분기 합계 5G 통신장비 매출 점유율 37%를 기록하면서 해외 통신장비 업체를 넘어섰다. 삼성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 LG V50씽큐 등 국산 스마트폰이 전 세계 5G 시장을 휩쓸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5G를 상용화한 국가가 늘어나고 있지만 기술, 인프라, 서비스, 가입자 기반을 모두 갖춘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며 “5G가 반도체 산업과 같은 국가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하도록 글로벌 5G 생태계 확장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노트10 고객 유치전에서는 KT가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전날까지 이틀 동안 갤럭시노트10 사전예약자 대상 개통 행사를 통해 8만6000여명의 고객을 유치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노트9 개통 때보다 46%(2만7000여명) 많다.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전작 대비 가입자 증가율이 각각 14%(1만7000여명), 2%(900명)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3~28배 수준에 달한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해 업계에서는 KT가 임직원 추천 프로그램(지인 할인) ‘하이파이브(HI-Five)’를 악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5G 고객을 유치한 KT 임직원에 지급되는 30만원의 인센티브가 갤럭시노트10 구매 시 고객에게 추가 현금으로 지급(페이백)됨으로써 단말기 할인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KT는 지난 5월 5G 판매 건에 대해 3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임직원 할당 프로그램 ‘5G 굿체인지’를 시행했다가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한 달여 만에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KT는 “하이파이브 이벤트는 임직원 자율 참여 방식으로, 할당하거나 강제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고 밝혔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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