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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에스퍼 美국방 "김정은 안 믿지만…北비핵화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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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인터뷰 "소련 붕괴도 어릴 땐 생각 못했던 일"

중거리미사일 시험엔 "中 '나쁜 행동' 막기 위한 것"

뉴스1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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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2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신뢰하진 않지만 북한 비핵화는 가능하리라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 같냐'는 질문에 "전문가들은 아니라고 얘기할 테지만 지켜보자"면서 "난 1970~80년대 성장기 때 소련이 붕괴될 거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다. 그런데 그 일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당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등 4개 항의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그러나 북미 양측은 이후 진행된 실무협상 과정에서 구체적인 북한 비핵화 방식과 그에 따른 대북제재 완화 등 미국 측의 보상 제공 문제를 놓고 이견을 거듭해왔고, 이는 올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두 번째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는 결정적 배경이 됐다.

이 때문에 미 정치권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북한과의 대화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에스퍼 장관도 이날 인터뷰에서 "외교야 말로 검증 가능하고 완전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북한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 방식에 동조한다고 밝혔다.

국방장관 지명에 앞서 2017년 말부터 육군성 장관으로 일했던 에스퍼 장관은 "그 당시 우린 (북한과의) 전쟁이란 길로 가고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 우린 외교의 길을 걷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미국의 대화 재개 모색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지난달 25일 이후 6차례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의 무기 시험을 한 데 대해서도 "더 큰 그림을 봐야 한다"며 "우리가 가장 크게 신경 쓰는 건 장거리 미사일 시험"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김 위원장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엔 "아니다(No)"며 "'검증 가능한 합의'(a verifiable agreement)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에스퍼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을 뒷받침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밖에 에스퍼 장관은 미 정부가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탈퇴한 지 보름여 만인 지난 18일 지상발사형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데 대해선 "중국의 '나쁜 행동'(bad behavior)을 막기 위해 중거리 공격력을 보유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력과 야망 등을 고려할 때 그들은 장기적으로 (미국의) 전략적 경쟁자이자 국방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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