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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조국 때리기에 혈안…보이지 않는 다른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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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간 조국 관련 기사만 약 1만4000건/ 여야 정면 대립하면서 조국 인사청문회 일정 불투명

세계일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이 단행한 개각이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쏠리는 이목에 상대적으로 다른 후보들의 검증은 부실하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개각이후 10일부터 21일까지 12일간 조국 관련 기사만 약 1만4000건이 쏟아졌다. 하루평균 1200건을 상회하는 수치이다.

자유한국당은 ‘조국 검증 태스크포스(TF)’만 따로 꾸릴만큼 조 후보자에 날을 바짝 세우고 있다. TF는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소관 부처인 법제사법위원회와 함께 정무·교육위원회, 법률지원단, 미디어특별위원회 등이 속하는 당내 ‘매머드급’으로 사실상 전력투구인 셈이다.

상황은 이러한데 조 후보자를 놓고 여야가 정면 대립하면서 인사청문회 일정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법정 시한 준수를 위해 이번달 말까지 청문회를 열고 조 후보자에게 해명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한국당은 9월 초 개최로 일단 맞서고 있다.

한국당 내에서는 조 후보자가 사퇴하지 않고 ‘조국 정국’이 계속되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말과 함께 청문회 보이콧 필요성도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진행해야 하는 후보자들은 조 후보자 외에도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한상혁 방송통신위▲조성욱 공정거래위▲은성수 금융위 위원장 후보자까지 모두 7명이지만 조 후보자에 모든 시선이 쏠린 가운데 ‘어부지리’로 통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른 후보자 6명 인사를 검증하는 소관 부처 인사들은 김이 빠진 분위기다. 한국당 의원실 관계자는 “지금은 조 후보자가 모든 이슈를 빨아먹는 ‘블랙홀’”이라며 “검증에 온 힘을 쏟고 있지만 어떤 의혹을 제기해도 이슈 선점은 어려울 것 같다”는 심정을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 지도부와 의원 모두 조 후보자에 대한 ‘송곳 검증’만 강조 중”이라며 “다른 후보자의 웬만한 의혹은 유효타로 쳐주지도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로 다른 후보자 6명에 대한 의혹들은 상당수 당사자의 분명한 해명없이 묻히는 중이다. 현재 최기영 후보자는 부실학회 논문 투고 의혹, 이정옥 후보자는 갭투자 의혹, 김현수 후보자는 관사 재테크 의혹을 받고 있다.

은성수 후보자는 정치자금 기부 관련 논란, 조성욱 후보자는 정치권·감독기관 출신 공기업 임원 재직을 비판했지만 정작 본인이 예탁결제원 등에 재직했다는 논란 등에 휘말린 바 있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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