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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팝인터뷰①]'지정생존자' 지진희 "박무진 役, 개인의 생각 완전히 배제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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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지진희/사진=황지은기자


[헤럴드POP=김나율기자]지진희가 캐릭터 소화를 위해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종영한 tvN '60일, 지정생존자'(극본 김태희/연출 유종선)는 좋은 사람 박무진의 성장기를 그리며 막을 내렸다. '60일, 지정생존자'는 갑작스러운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을 잃은 대한민국에서 환경부 장관 박무진이 60일간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되면서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며 성장하는 이야기로 지진희는 대통령 권한대행 박무진 역으로 활약했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지진희는 "드라마가 정치를 소재로 하지 않았나. 걱정 반 기대 반이었는데, 기대 쪽으로 많은 분이 사랑해주셔서 기쁘다. 더 기뻤던 건, 배우들이다. 배종옥, 허준호 등 선배와 후배까지 모두 캐스팅이 잘됐다. 촬영 현장에 가는 순간이 즐거웠고, 끝나고 나서도 다 같이 모여서 즐겁게 볼 수 있었다. 모두가 배역에 대해 최선을 다했고, 잘 어우러졌다. 그래서 촬영 내내 '색이 다른 친구들이 모여서 좋다'고 매번 말했다. 다들 자신만의 책임감이 생겼을 거로 생각한다. 진심으로 감사한 부분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에 박무진은 차기 대선 출마 제의를 받고 웃음으로 화답했다. 이 장면 덕에 시즌2를 요구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기도 했다. "사실 저는 엔딩을 나중에서야 알았다. 대답하지 않고 끝난 것에 기대감이 생기더라. 나중에 더 이어질 것 같은 가능성도 있고. 배우들 모두가 시즌2가 당연히 만들어 질거라고 생각했다. 원작도 시즌제이다보니, 기대는 있었다. 제작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대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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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희/사진=황지은기자


박무진 캐릭터에 대해 "제 개인적인 생각이 들어가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 들어가는 순간, 캐릭터가 흔들린다. 박무진은 합리적이고 우선시 되는 데이터를 믿고 가는 사람이지 않나. 그래서 개인적인 의견을 완전히 배제하려고 노력했다. 제가 만약 그렇게 했다면, 드라마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을 거다. 나중에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그런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저와 감독님 모두 신경 쓴 부분이다. 답답한 면은 저와 비슷한 부분이고, 다른 배우들이 도와줘서 밀고 갈 수 있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60일, 지정생존자'는 미드 '지정생존자'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만큼 잘 살려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을까. "사실 원작을 현지화하기 어렵다. 그 나라의 상황도 있고, 한 부분을 바꾸면 모든 게 바뀔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걱정과 달리 대본이 마음에 무척 들더라. 작가님께서 쉽지 않았을 텐데, 대본 받을 때마다 '너무 좋다'는 생각만 들었다. 문자로 감사함을 표현하려다가 참고 참았다. 결국 마지막 회 때 작가님께 '정말 감사하다. 그동안 말 못 했는데, 고생 많이 하셨다'고 마음을 전했다. 하하."

최근 한 라디오에서 지진희는 '이 작품은 나 아니면 안 된다'고 발언했다. 그런 말을 한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지진희는 "그렇게 생각을 해야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한다는 거 자체가 시작부터가 다르다. 그 마음을 가지고 갔기에 너무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원작보다 제가 나은 점은 바로 대통령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는 거다.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박무진이 성장하는 모습이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고구마 같은 부분이 있었지만, 이런 부분이 쌓여서 박무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VIP의 정체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고 의문으로 남았다. 지진희는 스스로 생각하는 VIP에 대해 "사실 VIP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많이 존재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VIP는 어떻게 생각하냐에 따라서 달라질 거로 생각한다. 누가 누구를 집어서 생각하냐에 따라 모두가 VIP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느낀 게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옳지 않을 수 있다'는 거였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팝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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