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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안 통하네…연달아 고개 숙인 역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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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야심차게 준비했던 사극들이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여름 극장가 흥행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던 ‘봉오동 전투’가 기대 이하의 흥행 레이스를 보이면서 역사물 위기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사극이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유는 뭘까.

영화판에서 사극이 흥행에 성공했던 것은 올해 초 잠시였다. 2월 27일 개봉한 ‘항거’는 115만 7887명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손익분기점이 50만 명 정도였던 것을 고려하면 2배가 넘는 흥행 성공이었다. 하향세로 돌아선 애국영화의 위험성을 감지해 적은 자본을 투자했고 삼일절 바람을 타고 짭짤할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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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같은 시기 개봉했던 ‘자전차왕 엄복동’은 다양한 논란을 일으키며 17만 2213명을 모으는데 그치며 손익분기점이 400만에 한참 못미치는 쓰디쓴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후에도 사극 필패다. 먼저 기방도령(7월 10일 개봉, 28만 6189명)은 50만 명도 못 넘기는 수치를 겪었다. 그나마 사극이 명함을 내밀 수 있는 광복절 시기임에도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나랏말싸미’(7월 24일 개봉, 95만 2505명)는 스님이 한글 창제에 적극적으로 기여했다는 학설을 바탕으로 연출하면서 대중들의 외면을 받았다. 손익분기점이 350만 정도였지만 삼 분의 일에도 못 미치는 관객 수로 참패했다. 특히 송강호, 박해일이 ‘살인의 추억’(2003) 이후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참담한 성적표는 영화의 주제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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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봉오동 전투’(8월 7일 개봉, 419만 1522명)는 400만 관객을 넘기며 겉보기는 성공한 모양새이지만, 손익분기점까지는 험난한 여정을 진행 중이다. 190억 원을 쏟아부어 최소 450만 관객이 극장을 찾아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그러나 의외의 복병 ‘엑시트’에게 덜미를 잡혔고 개봉 후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단 한 번도 1위에 오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세계적으로 팬 층이 두터운 ‘분노의 질주: 홉스앤쇼’에다, ‘변신’까지 개봉하면서 동력은 더 떨어진 상태다.

이달 21일 개봉한 ‘광대들: 풍문조작단’ 역시 8만 2668명, 3위로 부진한 출발을 시작했다. 애초 예매율 1위에 올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공포물 ‘변신’이 1위를 기록했고 기존 ‘분노의 질주: 홉스앤쇼’가 2위다.

이제 내달 25일 개봉 예정인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에게 기대를 거는 수밖에 없다. 인천상륙전투과 양동작전으로 이뤄진 전투를 다룬 만큼 기본 100억 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물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자전차왕 엄복동’, ‘나랏말싸미’, ‘봉오동 전투’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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