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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자칭 '전대협', 서울대 관악캠퍼스에 조국 비판 전단지 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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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협 "10만장 살포"…서울대, 직원 동원해 밤새 수거

연합뉴스

서울대 기숙사 인근에 뿌려진 '전대협' 전단지
[스누라이프 갈무리]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전대협'이라고 자칭하는 보수 성향의 단체가 서울대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판하는 전단지를 살포했다.

22일 서울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께 전대협 회원들은 오토바이 2대와 트럭 1대를 이용해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 관악캠퍼스 곳곳에 전단지를 배포했다.

전단지는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임명을 지지한다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본문에는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투자 논란, 딸의 의학 논문 제1저자 기재 논란,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활동 연루 등을 언급하며 조 후보자를 조롱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전단지에 "사노맹으로 사회주의 이념의 정수에 서시고, 사모펀드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혜택을 제일 많이 누리신 분이 조국 교수"라며 "사회주의 개헌을 위해 법무부 장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조 후보자는) 개헌 초석을 마련하는데 최고의 적합자"라고 언급했다.

이어 "새로운 사회주의 남조선 신분제 사회에서는 현 정권의 0.1% 반자유, 반민주, 운동권 주사파 세력이 대기업과 재벌을 해체해 재산을 빼앗고 법 위에서 영원히 군림한다"며 "이 모든 혁명의 첫걸음은 조국 교수님을 결사 보위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들은 서울대 법대와 행정관, 기숙사 삼거리 등 캠퍼스 곳곳에 전단지를 뿌렸다. 전대협 측은 이날 전단지 10만장을 살포했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배포량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은 전단지와 같은 내용의 대자보도 캠퍼스 곳곳에 게시했고, 조 후보자를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도 설치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캠퍼스 청원경찰들이 밤새 순찰을 돌아 오전 7시께 전단지 대부분을 수거했다"며 "학내 현수막 설치 규정에 따라 허가받지 않은 현수막도 모두 철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1987∼1993)와는 관계가 없는 단체로, 올해 들어 '전대협'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정부를 비판하는 대자보를 전국 대학에 붙이는 등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만우절인 올해 4월 1일에 '김정은 서신'을 표방한 정부 비판 대자보는 전국 각지 대학에 부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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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교수 비판 전단지
[촬영=김철선]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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