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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손현주 "`광대들`로 사극 트라우마 극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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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는 '광대들 풍문조작단'의 시나리오를 받고 호기심이 들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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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손현주(53)가 기발한 상상력을 담아낸 사극 ‘광대들: 풍문조작단’로 돌아왔다.

손현주는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감독 김주호)에서 조선 최고의 실세이자 풍문조작단의 기획자 한명회 역을 연기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되어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담았다.

손현주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이게 가능할까”라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실록에 40여 개 미담이 있는데, 몇 가지를 발췌했다. 영화적 상상이지만, 이게 과연 이뤄질 수 있을 것인가 싶더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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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광대들'에서 한명회로 분한 손현주. 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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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많은 작품에서 다뤄진 한명회를 연기한 손현주. 그 역시도 그런 부분에서 고민이 있었다고. 손현주는 “많은 배우가 한명회를 했다. 하지만 그 모습이 다르지 않나. 우리는 광대를 갖고 노는 모습을 담았다. 세조 말 한명회의 모습이다. 어떻게 하면 진짜처럼 보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김주호 감독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공신들과 광대패들이 어떻게 하면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섞일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긴 수염이나 귀 분장도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나왔어요. 특수 분장 팀과 상의를 했고요. 기존 한명회보다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귀도 두세 번 만들고, 분장이 2~3시간 정도 걸렸어요. 제가 제일 오래 걸렸죠. 다음이 박희순이고요. 고창석이 제일 짧게 걸렸어요. 광대패들 분장은 일찍 끝났어요. 공신들이 늦게 끝났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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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는 강인한 한명회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긴 수염과 뾰족 귀로 특수분장을 했다.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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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는 ‘광대들: 풍문조작단’ 덕에 사극 트라우마를 극복했다. 손현주는 1991년 KBS 대하드라마 ‘삼국기’ 촬영 중 말에 밟혀 다쳤다. 그때 감독이 한 말, ‘야 쟤 치워’에 손현주는 사극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했다.

손현주는 “발도 아프고 마음도 아팠다. 그 후로 오랜 세월 사극을 안 하게 됐다.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사극을 안 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며 “그러다가 한준수 PD가 단막극으로 사극(‘강철본색’)을 한다고 하더라. 처음에 싫다고 했는데 별로 안 나오고 왕이라고 해서 해야겠다 싶었다. 편전에 앉아있는데 재미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에 사극을 하면 왕을 해야겠다 싶었다. 이번에 왕은 아니지만, 영의정이지 않나. 안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밖에서 행사가 있긴 했다. 고통스럽기도 했지만 재미있었다. 사극에 대한 트라우마가 없어졌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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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가 '광대들:풍문조작단'으로 사극 트라우마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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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지금까지 30년을 총알처럼 달려왔다. 먼 세월이 아닌 것 같다. 불과 엊그제 같다. 드라마 ‘첫사랑’도 엊그제 드라마 같다”며 “광대라는 직업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가”라고 말했다.

흔히 배우를 두고 ’광대’라고 표현한다. 손현주는 이 시대 대표 광대 중 하나다. 그는 “광대는 구애받지 않는다. 그래서 책임감이 생긴다. 저는 대학로 출신인데, 누군가 내게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부탁한 사람이 없다. 그렇기에 배우는 자기가 맡은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대들은 시대를 대변할 수 있는 시대의 거울이라고 한다. 양반들이 광대들을 불러 돈을 준다. 광대들이 양반들을 희화화하는데, 양반들도 웃지 않나. 그런 짓을 할 수 있고 시대를 대변하고 가려운 걸 긁어주고 같이 울어줄 수 있는 게 광대”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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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가 무명 배우들의 프로필을 들고 다니는 이유를 밝혔다.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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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로서 책임감과 행복을 느낀다는 손현주. 권력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밝힌 그는 후배들과 편한 관계인 것이 좋다고 했다. 또한, 후배 무명 배우 프로필을 들고 다니며, 제작진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려고 노력한다.

손현주는 “숨어있는 좋은 배우들이 많다. 대학로 출신들을 소개하기도 한다. 그런 배우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대배우가 갑자기 나오는 건 아니지 않나. 기본기가 탄탄한 친구들이 와서 연기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람 냄새 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손현주는 현재 KBS2 수목드라마 ‘저스티스’에서 이유 있는 악역 송 회장을 연기 중이다. 그는 “악역도 해야하지 않겠나. 늘 착한 놈만 할 수는 없다”며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인터뷰②에 계속)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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