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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SW스타] ‘진화하는 에이스’…SK 김광현이 더 무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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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끊임없이 진화하는 김광현(31·SK), 모두가 그를 주목한다.

‘에이스’ 말고는 다른 수식어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김광현의 존재감이 점점 더 짙어지고 있다. 김광현은 20일 인천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역투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 그대로였다. 최고 152㎞에 달하는 직구는 포수 미트 속으로 무자비하게 꽂혔고, 주 무기인 고속 슬라이더도 예리한 각을 과시했다. 어느덧 15승. 2010년(17승) 이후 9년 만이다.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하면, 한 시즌 개인 최다승 경신 또한 보이는 듯하다.

부상으로 신음했던 지난날을 생각하면 더욱 놀랍다. 그간 어깨와 팔꿈치 통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김광현은 2017년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가 비교적 간단한 수술에 속한다고 해도, 선수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하지만 김광현은 약 1년간의 재활과정을 무사히 이겨냈다. 복귀 시즌인 지난해엔 철저한 관리 하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올해는 봉인해제다. 손혁 투수코치는 “수술 후 처음 불펜피칭을 할 때부터 두려움이 없더라. 그만큼 트레이닝파트에서 관리를 잘해줬다”고 놀라워했다.

올 시즌 특별히 눈에 띄는 부분은 ‘투심’이다. 지난해 8%에서 14% 정도로 비중을 크게 늘렸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에 이어 구종이 한층 더 다채로워진 셈이다. SK 관계자는 “투심이라고 하지만, 움직임은 체인지업이나 포크볼에 가깝게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오른손 타자를 상대하는 데 유용하다. 슬라이더의 경우 반대 손 타자에겐 상대적으로 공략을 당하기 쉬운 부분이 있었다. 움직임이 전혀 다른 구종을 필요로했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투심이었다.

결과도 긍정적이다. 아직 완전히 무르익지 않았음에도 피안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그렇다면 본인의 만족도는 어떨까. 김광현은 “한 30% 정도”라면서 “지금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는데, 어렵다. 성공할 때도 있고, 실패할 때도 있다”면서 “포크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던져봤는데, 그래도 투심이 가장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볼을 많이 던져서 그런지 몰라도 아직까진 투심엔 방망이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 직구-슬라이더는 삼진도 많고, 안타도 많은 반면, 커브-투심은 볼도 많고 범타도 많다”고 껄껄 웃었다.

날이 갈수록 업그레이드돼 가는 김광현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김광현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것 역시 이제는 익숙한 그림이 됐다. 20일에도 SK행복드림구장에는 LA에인절스, 뉴욕 메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카고 컵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캔저스시티 로열스 등 6개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집결했다. 김광현은 “일단 팀의 우승을 확정 짓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면서도 “(메이저리그 진출은) 내가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열심히 던져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선인 것 같다”고 밝혔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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