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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존재감 키우는 나경원, 입지 좁아지는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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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투톱인 나경원 원내대표와 황교안 대표가 최근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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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론 부상 속 엇갈리는 한국당 투톱 입지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자유한국당의 투톱인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의 정치적 입지에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돼 눈길을 끈다. 나 원내대표는 최근 보수통합론을 선제적으로 띄우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고, 황 대표는 당 안팎의 압박을 받으며 위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두 사람의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최근 나 원내대표는 독자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5일 74주년 8·15 광복절 행사에 참석하는 대신 원내대표단과 함께 중국 충칭 임시정부를 방문했다. 여권에선 "무례하다"고 비판했고, 정치권 전반적으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나 원내대표는 최근 직접 보수통합론에 불을 붙였다. 그는 지난 7일 언론 인터뷰에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총선에서 서울에서 출마하면 얼마나 좋겠나"라며 "통합을 안 하면 우리 당은 미래가 없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의 이 발언을 시작으로 보수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 20일에도 나 원내대표는 중도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플랫폼 자유와 공화' 등이 주최한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 통합과 혁신'에 참석해 보수통합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방법을 얘기하면 어찌 됐든 가장 큰 집인 한국당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안철수 전 의원부터 우리공화당에 이르기까지 모두 같이 할 수 있는 분들이 같이하는 것"이라고 구체적 내용까지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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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 통합과 혁신'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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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 원내대표는 "물론 한국당이 큰 집이면 더 많이 내려놓고, 더 많이 문을 여는 그런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한국당의 원내대표로서 그 역할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라며 보수통합 논의에 중심에 자신이 서겠다는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황 대표를 향해선 최근 정치적 입지가 다소 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보수통합 논의와 관련해 나 원내대표가 선제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황 대표는 뒤로 밀려나는 모습이다.

당 안팎의 압박도 거세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에서 보수진영이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황 대표를 겨냥해 "6개월 동안 침묵으로 지켜봤지만, 그런 가치를 추구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다"며 "원내에선 가열차게 투쟁하고, 바깥에선 보수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보여줬다면 지금쯤 중도의 마음이 절반 이상 와있지 않겠냐"고 쓴소리를 가했다.

황 대표가 오는 24일 다시 장외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지난 4월 한국당은 공수처·선거법 개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 지정에 반발하며 약 한 달간 장외투쟁을 벌인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에선 황 대표를 향해 '대권 놀음'을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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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중앙홀 이승만 동상 앞에서 '오늘을 이기고 내일로 나아갑시다'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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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부에서도 장외투쟁을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곱진 않다. 김학용 한국당 의원은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대통령께서 정말 이렇게 불통으로 일방적인 정치를 한다고 하면 저희가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지, 적당하게 장외투쟁 한두 번 하는 것은 별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이렇든 사뭇 다른 한국당 투톱의 분위기를 정치권도 심상치 않게 보고 있다.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나 원내대표의 8·15 충칭 임시정부 방문에 대해 "이것이 결국 선거를 앞두고 있을 수밖에 없는 보수 재개편의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신호탄 아니겠는가"라고 분석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SNS에서 나 원내대표가 토론회에서 보수통합을 강조하는 등의 행보를 보인 것과 관련해 "야당 원내대표가 본연의 역할은 제대로 하지 않고, 세미나나 돌아다니면서 당 대표의 영역까지 넘보는 것은 주제 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도 두 사람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한 셈이다.

한국당 한 중진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아무래도 황 대표가 여러 견제도 많이 받고, 스스로도 크게 보여주질 못하다 보니 자의적으로든 타의적으로든 위축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나 원내대표의 존재감이 강해지는 효과도 있는 것이고, 서로 약간의 긴장감도 조성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의원은 "그렇다고 해서 나 원내대표가 대선에 나가려고 그런다거나, 일부러 황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두 사람이 호흡도 잘 맞는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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