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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논문 고교생 신분 뺐다…의협 “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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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논문엔 의과학연구소 소속

공주대 발표문엔 생물학과 표기

조국 “부정입학 명백한 가짜뉴스”

의협 “단국대 교수 윤리위 회부”

의사협회 “의학·과학에 대한 모독”

대한의학회 오늘 ‘윤리 위반’ 논의

단국대 교수 “외국 대학 간다고 해

1저자 올렸는데 국내대학 가 실망”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외고 2학년 때 단국대 의대에서 2주간 인턴으로 참여한 뒤 논문의 제1 저자로 등재된 것과 관련, 의학계가 해당 논문 책임교수인 A교수를 윤리 위반으로 제소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조 후보자 딸의 단국대 논문 소속기관 표기가 ‘위조’라고 보고 A교수를 의사윤리 위반으로 제소하고 징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한영외고에 다니던 조 후보자 딸의 단국대 논문에는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3주간 인턴한 뒤 제3 발표자로 올라간 공주대 발표문엔 ‘공주대 생물학과’로 소속 기관이 표기돼 있다.

의협은 21일 상임이사회를 열어 A교수에 대한 징계 심의를 중앙윤리위원회에 올리기로 했다. 의협은 24일 윤리위를 열어 심의에 착수한다. 의협은 A교수 행위가 중앙윤리위 규정 19조 ‘의사 품위 훼손 행위’ ‘의사협회와 의사 전체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의결에 참여한 24명 중 17명이 윤리위 회부에 찬성했다. 의사협회는 회원이 비윤리적 행위를 한 경우 윤리위를 열어 회원 자격정지, 의사면허 정지 행정처분 의뢰 등의 징계를 해 왔다. A교수는 단국대 의대 소아과(신생아학) 의사로, 조씨를 논문 제1 저자로 올리고 본인은 교신저자(책임저자)로 명시했다.

의협은 A교수의 윤리규정 위반 근거로 조씨의 소속 명기 및 제1 저자 등재 두 가지를 꼽았다. 최 회장은 “한영외고로 표기해야 하는데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소속으로 표기한 것은 명백한 위조다. 또 제1 저자 요건에 맞지 않는, 제1 저자가 될 수 없는 사람을 올렸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최 회장은 특히 “논문 저자의 소속 기관을 위조한 경우를 본 적이 없다”며 “의학과 과학에 대한 모독행위다. 논문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의학의 문외한이자 미성년자인 고교생을 제1 저자로 표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고려대는 해당 논문이 입시에 반영됐다는 의혹에 대해 “논문 작성 과정 등에 하자가 있었다는 (의협 및 단국대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조씨에 대한 서면이나 출석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의 딸은 2010년 ‘세계선도인재전형’으로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에 입학했다. 고려대는 입장문에서 “당사자가 본교 학사운영규정에 입학취소 사유 대상자에 해당한다고 판단될 경우 절차를 거쳐 입학 취소 처리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의학 연구 분야의 최고기구인 대한의학회(회장 장성구 경희대 의대 비뇨기과 교수)도 22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조씨 논문과 관련한 연구윤리 위반 건을 논의한다. 대한의학회는 대한외과학회·내과학회 등 186개 학회가 소속된 의학 연구 관장 기구다.

고대 “조국 딸 논문, 하자 확인 땐 입학취소 가능”

중앙일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조 후보자는 이날 딸을 둘러싼 의혹 등에 대해 ’국민들의 질책을 받고 또 받겠다. 저와 제 주변을 돌아보고 또 돌아보겠다. 더 많이 질책해 달라“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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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장·학회장·학장 등을 지낸 의료계 원로 26명으로 구성돼 있다. 20일 의료계 원로 수십 명이 대한의학회로 “왜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고 가만 있느냐”며 전화했다고 한다.

장성구 회장은 “국민에게 죄송스럽다. 학술단체이기 때문에 정치적 논란에 휘둘릴 수는 없고, 학술적·윤리적 부문에서 접근하겠다”고 덧붙였다.

단국대 A교수는 소속 기관 허위 기재와 관련, “이 학생이 고등학생이어서 해도 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당시 규정이 없었고 인턴십 기간에는 우리 연구소 소속이니까 연구실 소속으로 적었다. 구태여 고교 이름을 꼭 적을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외국 대학 간다고 해서 제1 저자에 올렸는데, 나중에 보니까… 고대, 실망했다. 거기(고려대)에 갈 거면 여기 와서 이 난리를 쳤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슨 의학전문대학, 거기에도 썼더라. 합격하고 싶어서겠죠. 이해는 되지만 실망”이라고 했다. 외국이든, 국내든 해당 논문이 사실상 조씨의 대학입시용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는 “100%는 아니지만 저자 중 가장 많은 기여를 했다. 영어 번역이 아니라 영어로 (논문을)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A교수는 자신의 아내와 조 후보자 아내가 학부모로 서로 아는 사이라는 점도 인정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2009년 7월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 3주간 인턴십에 참여한 뒤 국제학술대회까지 동행했다. 해당 인턴십을 주도한 건 생명과학과 K교수다. K교수와 조 후보자의 아내 정모(57·동양대 교수)씨는 서울대에서 같은 동아리에서 활동한 사이로 알려졌다. 공주대 고위 관계자는 “고등학생이 e메일로 인턴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왔고, 면접 때 같이 온 정씨(조국 후보자 부인)를 보고 K교수도 놀랐다고 한다”고 전했다. K교수는 대학을 통해 “면접 전까지 정씨와 학생의 관계를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

조씨는 인턴십을 마칠 무렵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2명의 학생(대학원생)과 함께 발표를 했고, 이를 자신의 이력에 포함했다.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일부)언론에서 논문이라고 하지만 이는 ‘일본 국제학회 발표문’이며 공식적인 논문이 아니라 ‘발표 요지록’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조국 후보자는 이날 “제 딸이 문제의 논문 덕에 대학과 대학원에 부정 입학했다는 것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더 많이 꾸짖어 달라. 건강한 비판과 검증은 아무리 혹독해도 달게 받겠다”면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 부족한 점을 꼼꼼히 들여다보지 못한 채 대한민국 법과 제도의 개혁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 왔다”며 “이번 과정을 성찰의 기회로 삼아 긍정적 사회 개혁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딸의 논문, 장학금 논란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청년이 많다’는 지적엔 “질책을 충분히 알고 있고 감수하겠다”고 답했다.

신성식·신진호·권호·김정연·권유진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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