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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갤노트10 8만원이면 산다더니…리베이트 못받자 예약취소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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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갤럭시노트10에 100만원 가까운 지원금을 약속한 대리점들이 정작 개통이 시작된 21일 보조금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줄줄이 사전예약을 취소하고 있다. 갤노트10 개통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은 "휴대폰 판매점에 속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21일 휴대폰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일부 대리점에서 갤노트10 사전예약을 취소하고 있다. 사전예약 고객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게시물을 올려 "사전예약한 가격에 단말기를 개통할 수 없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들 대리점은 120만원이 넘는 갤노트10을 8만원, 혹은 10만원대에 판매한다고 약속하고 사전예약을 받은 곳이다. 당초 대리점들은 사전예약으로 고객을 확보한 뒤 통신사에서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70만원 가까이 받아 손실을 보전하려 했다. 통신사가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40만원가량 공시지원금에 판매장려금 70만원을 더해 약 110만원을 단말기 구매에 지원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갤노트10 사전예약자에 한해 개통이 시작된 지난 20일 통신사가 판매장려금을 지원하지 않자 비상에 걸렸다.

대리점 관계자는 "통신사가 상당한 리베이트를 뿌릴 것을 염두에 두고 사전예약을 받았는데 막상 개통이 시작되고도 움직임이 없어 예약 고객을 취소시켰다"고 했다.

일부 대리점들은 조만간 리베이트가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고객들에게 "보조금이 풀리면 약속한 가격에 맞춰서 개통해주겠다"며 개통을 보류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대리점 사장들이 모인 단톡방에서는 "어제 ○○대리점에서 보조금이 뿌려졌더라" 식의 메시지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

또 다른 대리점들은 아예 가격을 올려서 개통을 권유하고 있다. 서울 자양동에서 갤노트10을 사전예약한 한 고객은 "당초 8만원에 개통해준다고 했는데 대리점이 지원금이 덜 나왔다며 20만원을 더 내라고 했다"면서 "며칠간 물건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이제 와서 취소할 수도 없고 사기당한 기분"이라고 했다.

통신3사는 갤노트10에 최고 40만원가량 공시지원금을 확정했다. 이는 최고 지원금 기준 70만원에 달했던 갤럭시S10 5G보다 25만원 낮아진 것이다. 유통 업계는 5G 가입자 확보 경쟁이 달아오르면 통신사들이 판매장려금을 뿌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불법 보조금 지급을 금지한 '단통법'에 따라 유통 업계를 조사할 분위기여서 통신사들이 섣불리 움직이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노트10 사전 판매 물량은 130만대로 전작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이러한 흥행에도 불구하고 사전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어 실제 개통 물량은 이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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