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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운 뗐지만…'실탄' 부족한 현대重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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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하투 본격화에도 회사 차원 투쟁계획 못세워…조합비 부족에 파업 여론 부담]

머니투데이

현대중공업 노조가 21일 오후 2시부터 전 조합원 3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조합원들이 오후 3시에 울산 태화강역에서 열릴 예정인 울산 총파업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현대중공업 정문을 빠져나가고 있다./사진=뉴스1 <br>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권을 획득한 후 첫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 파업에 대한 동참 성격으로 회사 노조 차원의 전면 파업은 아니었다. '하투'(夏鬪)가 시작됐지만 구체적인 투쟁 일정도 잡지 못하는 양상이 이어진 셈이다. 조합원을 결속할 쟁의비 부족과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여론 악화 등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간 부분 파업에 나섰다. 지난 8일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을 받아 파업권을 획득한 뒤 벌인 첫 파업이다. '하투'에 본격 돌입한 것이다.

하지만 조합원 참여율은 저조했다. 이날 부분파업 참여 인원은 1000여 명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전체 조합원은 9000여명이다. 약 10% 정도만 파업에 동참한 것이다.

이날 부분파업도 회사 노조 차원에서 진행한 전면 파업은 아니었다. 금속노조가 이날 오후 3시부터 울산 태화강역 앞에서 진행한 '금속산업 최저임금 및 2019년 중앙교섭 요구 쟁취를 위한 2차 총파업대회'에 동참하기 위한 파업이었다.

오는 28일 파업이 예정돼 있지만, 이 역시 금속노조 차원의 파업이다. 이날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성동조선, STX조선, 한진중공업 등 8개사 노조가 '조선업종 노동연대'를 결성해 7시간 연대 총파업과 서울 광화문 상경 투쟁을 한다.

파업권 획득 후 회사 차원의 투쟁 관련 구체적 계획도 세우지 못한 상황이 이어진 셈이다. 올해 하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은 물론 대우조선 인수 반대도 투쟁 명분에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것이 업계 평이다.

이와 관련, 강도 높은 투쟁을 이끌기에는'투쟁 비용'이 부담이라는 말이 나온다. 2017년 말 173억원에 달하던 노조 적립금은 올해 6월 135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파업을 벌이면 참여 조합원에게 파업 수행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올해는 예년과 달리 5월부터 회사 물적 분할 및 대우조선 인수 파업을 장기간 벌여 조합비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다. 게다가 사측이 노조에 주총장 점거와 생산 방해 책임을 물어 90억 원대 소송을 냈기 때문에 잔고 부담이 더욱 가중됐다.

이 때문에 노조는 지난달 임시대의원회의를 열어 조합비 인상안을 투표에 부쳤지만 61.85% 반대로 부결됐다. 이번 하투에 강도 높은 파업 일정을 섣불리 세우기 힘든 자금 상황인 셈이다.

파업에 대한 여론도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 경제 보복으로 산업계 전체가 어려운데 파업 수위를 올리면 비난 여론이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오는 22일 임시대의원회의에서 파업으로 징계를 받은 조합원에 대한 생계비 지급과 쟁의비 추가예산 건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 파업 수위는 이날 대의원회의 결과에 따라서 좌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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