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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단 한 번도 성공 못 한 일본 불매운동, 시민동참 늘자 일본 실물 경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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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과 경제보복을 규탄하는 대전지역 촛불집회 모습.


지난 ‘위안부의 날(8월 14일)’과 광복절 개최된 ‘NO아베 촛불시위’를 지켜본 일본 언론은 “지난 반세기 동안 단 한 번도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일본 불매운동이 시민들 관심과 참여로 기존 정치적 대립과는 양상이 다르다”고 봤다.

그러면서 전과 다른 “불매운동은 일본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분위기 확산에도 일본인에게 악의적인 모습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NO 저팬’ 아닌 ‘NO 아베’

지난 14일 구 일본 대사관 앞 수요 집회 현장을 찾은 사와다 카츠미 마이니치신 문 외신부장은 이날 집회에 “평소보다 많은 시민이 모였다”고 전했다.

그는 집회에서 일본군 성 노예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주장과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를 비판하고 일본 제품 불매를 호소하는 이도 있었지만 반일이 아베 신조 정권의 부당함을 규탄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했다.

그가 집회에서 본 건 ‘NO 아베’라고 적힌 손팻말과 이 글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우리 시민들 모습이다. 또 광복절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 집회서도 ‘NO 일본’이 아닌 ‘NO 아베란’ 모습을 본 그는 의문을 드러냈다.

‘일본 불매’, ‘반일’ 등의 문구와 외침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는 한국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수출을 규제한 아베 정권이 문제라는 의견이 확산해 ‘NO 저팬’이 아닌 ‘NO 아베’가 단번에 확산한 거로 보인다고 전했다.

◆광복절 “반일 의식이 높아지는 날이라는 일본 언론, 그렇지 않다”

신문 기자에 따르면 7 월 하순부터 8월 상순쯤까지 일본의 신문·방송에서는 8월 15일 한국 광복절을 전후해 ‘반일 의식이 높아지는 시기’라는 말이 나온다. 이에 대해 그는 일본 언론의 언급을 두고 “위화감을 느낀다”고 했다.

지난 1980년대 말부터 올해까지 총 11번 광복절날 한국 서울을 찾았다는 그는 “(일본에 있었을 때는 이 말을) 흘려들었지만 생각해보면 ‘반일 의식의 고양’을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치적 긴장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한국에서는 일본을 비판하는 집회가 열기고 특히 올해는 일본 정부의 경제 공격으로 한국의 여론은 전보다 악화하고 이에 일반 시민들이 관심을 덜 가졌던 기존 정치적 대립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며 “단 한 번도 성공한 적 없던 일본 불매운동이 이번에는 실물 경제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그래도 길을 걷는 일본인에게 악의를 보이는 사람은 없는 거 같다”며 약 1만명이 모여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서울 광화문에서 열렸지만 “평소의 서울 거리”라고 전했다.

◆日외무상은 “한국의 반일 움직임 확산 우려된다”

일본 언론은 한국을 찾아 분위기를 전하고 자국에서 확산한 오해를 아니라고 하지만 일본 정치권에서는 한국의 시위를 ‘반일’행위로 보고 있다.

이날 일본 정부는 "한일 외교당국 국장급 협의에서 “한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반일 움직임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고 일본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한중일 외교장관을 만나 이같은 (일본) 입장을 전달했다.

가나스기 국장은 또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거론하며 ‘국제법 위반’이라는 주장과 한국 정부의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했다.

일본 언론은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 “한일 양국이 수출규제 문제 등과 관련해 기존 주장을 고수하는 데 그쳤다”며 “21일 열리는 한일외교장관회담에서도 큰 진전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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