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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마무리 내준 kt 김재윤 "이대은 형, 잘해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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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 있어…내년에 경쟁해야죠"

연합뉴스

kt 김재윤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kt wiz의 불펜이 강해진 큰 원동력 중 하나로 든든히 제 역할을 다해주는 신·구 마무리투수가 꼽힌다.

선발투수로 2019시즌을 시작했다가 불펜으로 전환, 6월 마무리투수를 맡은 이대은(30)은 12세이브를 거두며 kt의 승리 수호신으로 자리를 잡았다.

kt 불펜에는 올해 세이브를 7개 기록한 또 다른 투수가 있다. 김재윤(29)이다.

김재윤은 2016년부터 kt의 굳건한 마무리투수였다. 올해도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출발했다.

그러나 5월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7월 말에야 돌아왔지만, 마무리 자리는 이대은에게 내주고 백의종군하고 있다.

20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김재윤은 "대은 형이 마무리 자리에서 잘 해주고 있다"며 "저는 상황에 맞게 나가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도울 뿐"이라며 웃었다.

김재윤은 복귀 후 치른 12경기 중 2경기에서만 점수를 줬다.

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이대은이 2⅓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다음 날인 18일, KIA를 상대로 세이브 상황이 나오자 kt는 김재윤을 내보냈다.

김재윤은 1이닝 무실점으로 2-1 승리를 지키고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 장면은 kt가 마치 두 명의 마무리투수를 보유한 것처럼 보였다.

김재윤도 3년 이상 지켰던 마무리투수 보직에 애정이 있다.

그러나 김재윤은 "지금 마무리 자리를 되찾겠다는 마음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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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 거둔 kt 김재윤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재윤은 "물론 마무리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그러나 억지로 빼앗겠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이대로 제 역할을 하다가 기회가 생기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상에서 건강하게 돌아온 것 자체도 김재윤에게 다행이다.

김재윤은 "갑작스러운 부상에 당황했고, 멘탈(정신)도 무너졌다"고 돌아보며 "2군에서 코치님들이 잘 챙겨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재활 기간을 떠올리면서는 "최대한 빨리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불펜이 워낙 잘해주고 있어서 내가 1군에 복귀해도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게 될까 봐 걱정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김재윤은 올 시즌 최대한 팀 불펜진에 힘을 보태고, 마무리 경쟁은 내년에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마무리를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또 경쟁을 시작할 것 같다"며 "올 시즌은 이대로 보내고 내년에 다시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마무리투수를 맡지 않아도 철벽 방어를 하는 kt 불펜진을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

유망주였던 주권, 정성곤 등 동생 불펜투수들이 어엿한 필승조 투수로 성장한 것이 대견하다.

김재윤은 "성장 가능성이 크고 잘하던 선수들이었다. 동생들이 준비를 잘했고, 올해 실력이 더 향상된 것 같다. 많이 성장했다"며 "선수들의 조화가 잘 이뤄져서 불펜이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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