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조용준의 여행만리]섬과 섬 연결된 무의도, 뭍과 하나가 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다리 놓인 무의도 당일치기 나들이길- 실미도, 천국의 계단 등 영화 촬영지로 유명세

아시아경제

섬과 섬, 뭍과 섬이 연결되고 있다. 최근 개통한 무의도 연도교를 건너며 아름다운 섬을 만날 수 있다. 물때를 맞춰 바구니를 짊어진 어민들이 실미도로 들어가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무인도인 실미도로 들어가는 길이 열리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무의 해상관광탐방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최근 임시개통한 무의연도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인천 영종도 앞에는 자그마한 섬이 하나 있습니다. 무의도(舞衣島)입니다. 손에 잡힐 듯 가깝지만 배를 타고 건너야하만 하는 곳이었습니다. 바로 코앞이지만 바다가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다리가 잠진도와 무의도를 연결하면서 뭍과 섬은 한 몸이 되었습니다. 다리위에서 바라본 파도는 조용합니다. 바다 건너에는 송도신도시의 화려한 고층빌딩들이 눈부십니다. 파란하늘을 품은 바다는 여객선이 한가롭게 오가고 가을내음이 도는 바람은 싱그럽습니다. 한여름이 살짝 기세를 꺽은 무의도풍경은 마치 수채화를 보는 듯 차분합니다. 무의도에는 실미도와 영화 천국의 계단 촬영지를 비롯해 소무의도, 국사봉 트레킹, 하나개해수욕장 해상탐방로 등 볼거리가 많습니다. 지난 주말 바다 위를 내달려 섬의 정취를 한껏 누릴 수 있는 무의도를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섬 여행은 왠지 멀게 느껴졌다. 배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섬들이 하나 둘 육지와 연결되고 있다. 지난 4월 임시 개통한 무의도도 마찬가지다. 잠진도 선착장에서 5분여 뱃길이었지만 입도의 불편함은 단숨에 해소됐다. 아무 때나 훌쩍 떠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당일치기 나들이 길이 됐다. 물론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면서 갈매기들에게 새우깡을 주는 재미는 사라졌지만 말이다.


무의도는 두개의 섬으로 되어 있다. 무의도와 소무의도이다. 무의도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 '꽃보다 남자' 등 많은 드라마를 촬영해서이다. 또 영화 '실미도'의 배경이 됐던 실미 유원지도 있고 백사장이 이쁜 하나개해수욕장도 있다.


영종도를 거쳐 방파제로 연결된 잠진도 선착장을 지나면 무의연도교가 눈에 들어온다. 다리에 진입 순간, 다리 위의 숫자가 바뀐다. 섬을 드나드는 차량수가 자동으로 기록된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900대 미만으로 차량이 통제된다.


무의도는 옛날 어부들이 근처를 지나가다 섬을 보면 마치 '말을 탄 장군이 옷깃을 휘날리며 달리는 모습' 같기도 하고 '선녀가 춤추는 모습'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다리를 건너 먼저 실미 해변으로 간다. 선착장에서 하나개와 실미로 나뉘는 갈림길에서 우회전 해 언덕을 두어 개 넘으니 곧장 바다가 눈 안에 들어찼다.


'큰무리'라고도 불리는 실미해변은 작은 모래 언덕을 사이에 두고 크고 작은 백사장 두 개가 나란히 이어져 있다. 해변은 푸른 해송을 배경으로 깨끗한 백사장이 아름답게 펼쳐져 바다와 숲의 정취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해변 앞에는 무인도인 실미도가 있다. 아무도 살지 않는 그 섬으로 가는 길은 물이 빠져야 드러난다. 물때를 맞춰 주민들이 바구니를 짊어지고 소라, 조개 등을 잡기위해 갯벌로 든다.


실미해변을 나와 하나개해수욕장으로 간다. 백사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는 하나개해수욕장으로 드는길은 해송이 울창하다. 막바지 여름휴가를 즐기는 사람들로 숲속은 북적인다. 백사장이 반원 형태로 되어 있고, 남쪽으로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룬다.

아시아경제

하나개해수욕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나개해수욕장은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와 경사가 완만한 백사장은 아이들이 놀기에도 좋다. 해변 남쪽으로는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룬다. 하나개해수욕장은 '큰 개펄'이라는 이름답게 썰물 때가 되면 끝도 보이지 않을 만큼의 넓은 갯벌이 드러나기도 한다. 해수욕뿐 아니라 조개줍기에 푹 빠진 여행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이외에 짚라인, 사륜오토바이 등도 즐길 수 있다.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도 빼놓을 수 없다. 드라마촬영장 세트를 지나면 해상탐방로로 갈 수 있다. 바다 위를 걸어볼 수 있는 550m의 탐방로는 파도가 호룡곡산의 절벽을 만나 부서지는 밀물 때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바다 위를 걸으며 주상절리와 기암괴석 등 볼 것도 많다. 사자바위, 소나무의 기개, 만물상, 해식동굴 등 호룡곡산의 바위와 절벽에 나름 12경의 이름을 붙여 놨다.


호룡곡산과 국사봉 트레킹은 무의도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호젓하게 바다를 보며 여유롭게 걷고 싶다면 호룡곡산이 좋고, 본격적인 산행이라면 국사봉도 올라보자. 섬을 둘러싼 바다와 아름다운 주변 풍경이 한눈에 담긴다. 정상에 서면 승봉도, 자월도 등 이웃섬들과 인천국제공항의 웅장한 모습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돌아오는길, 광명항으로 간다. 무의도 끄트머리에 있는 조그마한 항구로 소무의도로 들어가는 길목이다. 주민들의 차만 들어갈 수 있기에 광명항에 차를 두고 소무의도로 든다. 광명항에서 바라본 소무의도는 작지만 아름답다. 마치 갯벌 사이로 깨끗한 섬 하나가 살포시 내려앉아 있는 듯 한 느낌을 주는 섬이다.


멀리 인천대교, 송도국제도시, 영흥도 등이 눈앞에 들어온다. 해안선의 길이는 2.5㎞밖에 되지 않는다. 찬찬히 둘러보면서 섬을 한 바퀴 도는 데 두어 시간이면 충분하다.


소무의도에는 '무의바다누리길'이 있다. 총 8개 구간 중 가장 아름다운 길은 5구간이다. '몽여해변길'인데 활처럼 휘어진 몽여해수욕장이 있어서다. 몽여해변길을 걷다 보면 눈에 띄는 건물이 하나 있다. '섬 이야기 박물관'이다. 인천 앞바다에 있는 여러 섬에 관한 이야기를 가득 품은 박물관이다. 특히 백범 김구 선생과 관련된 이야기는 눈길을 끝다.


소무의도 주민들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 순사들의 눈을 피해 독립 자금을 지원했다고 한다. 그래서 김구 선생이 귀국 후인 1946년 11월경 소무의도를 찾아 시국 강연회를 열었다. 선생이 이 섬까지 찾았던 것은 아마도 독립을 향한 섬 주민들의 열정에 대한 답례가 아니었을까 싶다.

무의연도교를 건너 영종도로 나간다. 서해바다 너머로 하루해가 저물고 있다.


무의도=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

아시아경제

실미해변에서 만난 야영객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행메모

△가는길=서울에서 출발하면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하는것이 좋다. 영종대교를 진입 후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따라 18km를 가면 을왕 왕산해수욕장, 무의, 용유 방면 오른쪽길이 나온다. 이어 영종해안남로를 따라 가다 잠진도 방파제와 선착장이 나오고 무의연도교다.

아시아경제

하나개해수욕장에는 사륜오토바이와 짚라인 등을 즐길 수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