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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장대호는 히키코모리, 판타지 속 영웅이라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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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호텔리어 칭해, 반사회적 태도 보여

세상과 단절하며 히키코모리 성향이 된듯

자수 돌려보낸 경찰, 미성숙한 대처 명백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올해 나이 39세. 이름 장대호. 자신이 일하는 모텔의 투숙객을 살인하고 잔인하게 훼손해서 한강에 버린 피의자죠. 이 피의자의 신상이 어제 공개가 됐습니다. 장대호는 자신에게 반말을 하고 숙박료 4만 원을 지불하지 않아서 홧김에 살해를 했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아니, 고작 반말했다고. 또 숙박료 4만 원 안 냈다고 이렇게도 잔인하게 사람을 살해할 수 있나?’ 게다가 체포된 후에 카메라 앞에서 했던 말이요. ‘다시 태어나도 반말하면 저렇게 살해하겠다였습니다.’ 참 의아한 구석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분과 함께 짚어보죠.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이 교수님, 나와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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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호 (사진=jtbc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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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정>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신상이 공개되면서 장대호의 과거 행적들이 드러나고 있는데 우선 제가 눈여겨본 건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인 활동을 하면서 거기에 답 쓴 것들이에요. ‘진상 손님 대처 노하우.’ 이러면서 ‘항의하는 손님이 문신을 하고 있다고 그러면 문신한 몸에는 흉기가 안 들어갑니까? 이런 식으로 협박하면 된다.’ 이런 식의 답변들 쭉 보시면서 어떻게 분석하셨어요?

◆ 이수정> 물론 과장된 내용이 없지 않겠죠. 그러나 전반적으로 봤을 때 굉장히 좀 반사회적인 그런 태도를 충분히 읽어낼 수 있고요. 그리고 굉장히 내용적으로 폭력적이다. 그리고 본인을 실제 있는 자아보다 훨씬 과장해서 지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보시면 본인의 얼굴을 유명한 캐릭터나 배우에다 합성해서 굉장히 많이 올려놓기도 하고 그리고 알바 비슷하게 임시직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스스로를 호텔리어라고 지칭하는 것들을 볼 수가 있죠.

◇ 김현정> 글에다가 호텔리어라고. 모텔에서 근무했으니까 그렇게 얘기할 수는 있을 것 같기도 한데.

◆ 이수정> 그런데 그것과 함께 여러 가지 자신의 신상에 대한 발언을 보면 상당 부분 사회주의가 있는 사람처럼 상당히 과대한 지각을 하는데 현실은 그것을 인정을 안 해 주니까 오는 피해 의식 같은 게 그런 식의 과장된 행동으로, 일종의 정신분석학적으로는 반동 형성이라고 얘기하거든요. 그러니까 실제로 너무나 결핍이 돼 있으니까 인터넷, 온라인 세상에서는 내가 대단한 사람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싶은 거죠.

◇ 김현정> 반사회적 인격 장애까지 있기 때문에 이렇게 잔혹한 살해가 가능했다라는 말씀이시잖아요.

◆ 이수정> 그러니까 인격 장애라고까지 지칭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틀림없이 올린 글이나 글의 내용으로 봤을 때 상당히 반사회적이고요. 그리고 특이한 점 중의 하나는 본인이 소위 진상을 척결을 해야 되는 입장이다라고 굉장히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법이나 질서 등 공적 제도가 있잖아요. 그것에 의해서 호소를 하기보다는 본인이 직접 나서서 지금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문신 있는 손님은 어떻게 척결해야한다는 식의 초법적 사고. 이런 것도 반사회적인 태도 중의 하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내용들이 다 올린 글에서 읽힌다. 이게 문제로 보입니다.

◇ 김현정> 반사회성이 두드러진다. 그런데 아무리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가지고 있다 치더라도 살해와 훼손 수법이 너무 잔혹한 데다가 그다음에 카메라 앞에 섰을 때 보통은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이런다든지 아니면 그냥 아무 말을 안 하잖아요. 그런데 장대호는 다음 생애도 그 사람이 나한테 또 그러면 나는 또 죽이겠다. 이런 말을 서슴지 않고 해요.

◆ 이수정> 자수를 한단 얘기는 뭔가 좀 나중에 관대한 처분이라도 받아보겠다. 이런 취지인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그리고 카메라를 들이대면 일관된 행위. 예컨대 별로 죄의식이 없어도 눈물을 흘리면서 호소를 한다든가 이러면 자수하는 행동과 앞뒤가 맞잖아요.

그런데 그런 종류의 행동을 안 하는 걸로 봤을 때 이 사람이 상황에 대한 판단 능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사람 같다. 이렇게 생각해 볼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그러한 사회적이지 못한 모습은 그분의 장기간 동안 거의 성인이 된 이후에 가족이랑도 연락을 끊고 혼자서 거의 표류하다시피 생활을 했거든요, 매우 불안정하게.

◇ 김현정> 고립된.

◆ 이수정> 그런 종류의 소위 요즘 일본에서 심각한 문제다라고 얘기하는 히키코모리 신드롬에 가까운 어떻게 보면 그런 비사회적 구조 속에 놓여 있었던 거 아니냐. 우리가 사회적 규범이 적용이 되는 세상을 살잖아요. 그런데 이 사람이 오프라인상에서 전혀 사회적 관계가 없다 보니까 사이버 공간상에서 자기 혼자만의 세상 속에 고립돼 있던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 고립된 세상에서는 진상 손님이 나타나면 본인이 직접 나서서 심지어는 흉기를 들고 척결을 해야 될 정도로 사실 힘이 지배하는 이런 가치 체계. 이런 것들을 스스로 구축을 한 거죠. 그렇게 되면 일종의 판타지 세상 같은 상황이 되는 겁니다.

◇ 김현정> 판타지 세상 속에 빠져 살았던. 사회와 단절된 채 판타지에 빠져 사는 히키코모리 같은 그런 사람이었다는 말씀인데요. 참 아무리 그렇더라도 어떻게 이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드는데 하나 더 꼭 짚고 넘어가야 될 게 경찰 대응이에요, 이 교수님. 장대호가 17일 새벽에 서울지방경찰청에 자수를 하러 왔는데 그 서울청 안내실에 있던 경찰들이 종로서에 가서 자수하세요 하면서 1분 만에 돌려보냈어요. 아니, 장대호가 종로서까지 가서 자수를 했으니 망정이지 중간에 마음 바뀌었으면 이거 어쩔 뻔했습니까?

◆ 이수정> 이 사람의 캐릭터로 봐서 중간에 마음을 바꿀 것 같지는 물론 않았지만, 천만다행이죠. 그러나...

◇ 김현정> 히키코모리면 중간에 마음 안 바꿔요?

◆ 이수정> 아니요. 그게 아니라 이 사람은 자기가 자수한 이유가 억울한 거를 호소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억울하다. 오히려 억울한 걸 드러내고 싶었다.

◆ 이수정> 드러내고 싶었던 거죠.

◇ 김현정>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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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정> 그러다 보니까 서울경찰청에 갔다가 자수가 불발되자 사실은 방송사에 전화를 했잖아요. 그러니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니까 그와 같은 행위를 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그래서 이 사람의 캐릭터를 보면 아마도 종로경찰서로 틀림없이 빠른 시간 안에 도착했어야만 했을 겁니다. 그러나 어쨌든 경찰에서 대응을 매우 부적절하게 한 것으로 보이고요. 자수하러 갔다는데.

일단은 내용을 얘기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때 내가 살인범이라는 얘기를 안 하기는 했지만 그러나 어쨌든 시민이 범죄를 저지르고 자수를 하겠다고 갔다면 일단 붙잡아 앉혀놓고 얘기를 들어봤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상당 부분 문제가 있는 그런 과실은 있는 걸로 보이고요. 그리고 그러면 강력계 형사를 데리고 오라고 했으니까, 거기는 형사계가 없었으니까 종로경찰서로 가라고 안내를 한 것으로 충분하지 않고요. 종로경찰서에다 전화를 해서 순찰차를 불러가지고 태워가라, 했어야죠.

◇ 김현정> 데려가라고 해야죠. 그럼요. 본인들이 데려다주든지 그게 당연한 거죠. 알겠습니다. 하나만 짚을게요. 그러면 이 사람 자수하는 행동이라든지 전화하는 행동이라든지 기자들 앞에서 떳떳하게 또 그렇게 하겠다라는 행동. 다 종합해 보면 일종의 영웅심리 같은 게 있는 거예요, 판타지 속의 영웅?

◆ 이수정> 네. 그런데 그게 굉장히 미성숙한 그런 부분이 있어서 혹시 만에 하나 지적 수준이 경계성 수준이 아니냐라는 의심은 충분히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분석을 함께 나눠봤습니다. 이수정 교수님, 고맙습니다.

◆ 이수정> 고맙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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