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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인터뷰] 돌아온 김태군 “NC의 가을야구-명예회복 ‘활력소’ 돼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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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의 경찰야구단 복무 마치고 돌아온 NC 원조 ‘안방마님’ 김태군

-“오랜만의 1군 선발 출전, 실은 긴장 많이 했습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1군 경기의 소중함 깨달아…정신적으로 발전”

-“NC 가을야구와 명예회복에 활력소 역할 하고 싶다”

엠스플뉴스

돌아온 안방마님 김태군. 사람 좋은 웃음은 그대로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8월 17일 창원NC파크. NC 다이노스가 9대 0으로 크게 앞선 8회초, SK 와이번스의 공격을 앞두고 관중석에서 큰 함성과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등번호 42번, NC의 원조 안방마님 김태군을 향한 NC 팬들의 환영 인사다. 2017년 10월 3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무려 683일 만의 1군 복귀. 김태군은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1루 쪽으로 한 번, 홈플레이트 쪽으로 한 번, 3루 쪽으로 또 한 번 거수경례로 응답한 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포수 자리에 앉았다.

겉으로 봐선 2년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넉살 좋은 표정도, 선크림을 허옇게 바른 얼굴도 경찰야구단 입단 전 모습 그대로다. 탄탄한 포수 수비와 우렁찬 목소리,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도 여전하다.

김태군은 경찰야구단에서 보낸 2년 동안 겉이 아닌 속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정신적으로 강해졌다. 사람들의 이런저런 말에 휘둘리지 않는 정신력을 갖게 됐다”고 했다. 무엇보다 익숙해서 당연하게 여겼던 1군 무대의 소중함과 절실함을 새롭게 깨닫는 계기로 작용했다. 2년이란 군복무 기간을 누구보다 알차고 보람있게 보낸 김태군이다.

경찰야구단 해산 뒤 전역일까지 주어진 휴가 기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곧장 NC 3군 훈련에 합류해 팀 훈련을 소화하며 1군의 부름을 기다렸다. 김태군은 “조금이라도 빨리 적응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힘줘 말했다. 이동욱 감독도 돌아온 김태군이 2경기에서 보여준 플레이에 대해 “역시 좋은 포수”라며 만족감을 보였다.

김태군의 남은 시즌 목표는 하나다. 남은 시즌 NC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 지난해 최하위로 추락했던 팀의 ‘명예회복’에 보탬이 되는 게 김태군의 목표다.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활력소가 되고 싶다는 김태군의 목표와 각오를 엠스플뉴스가 들어봤다. 인터뷰는 20일 두산전을 앞두고 창원NC파크에서 진행했다.

“1군 복귀 첫 선발출전, 사실 긴장 많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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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창원NC파크는 처음이지? 경기전 훈련하는 김태군(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무사 귀환을 축하합니다. 다시 만난 동료들 반응이 어땠을지 궁금한데요.

동생들도 다들 좋아하고, 형들도 좋아하면서 반겨주더라구요.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재학 선수와 오랜만에 배터리를 이룬 모습을 보니까 반갑더군요.

원래 그날 재학이랑 6이닝 2실점을 목표로 세웠는데, 마지막 1이닝을 못 채웠어요(5이닝 2실점 ND).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더 잘해야죠.

2017년 10월 3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무려 684일 만의 1군 경기 선발출전, 어떤 느낌이었나요.

1군 복귀 첫날 몸풀기로 2이닝 정도 뛴 게 다음날 경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사실은 저, 긴장 많이 했어요.

긴장이요? 800경기 넘게 출전한 베테랑 포수도 긴장을 하나요. (웃음)

정말입니다. 긴장 많이 했어요. 제가 등록하기 전날까지 팀이 3연패를 당했잖아요. 그 상황에서 저를 1군 엔트리에 등록한 데는 팀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 스스로 바짝 긴장한 가운데 1군에 올라왔습니다.

약 2년간 자리를 비운 사이, NC 다이노스의 많은 게 달라졌습니다. 이렇게 멋진 새 야구장도 생겼구요. 어느 인터뷰에서 새 구장을 가리켜 ‘호텔급’이라고 말한 걸 봤습니다.

빈말이 아니라, 정말 좋은 야구장인 것 같아요. 이전까지 마산야구장에서 뛰다 돌아와서 새 야구장을 접하니까 처음엔 낯설기도 했죠. 다행히 시간이 좀 지나니까 바로 적응이 되더라고요.

그사이 달라진 건 또 있습니다.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가 거의 전원 새 얼굴로 바뀌었습니다.

코칭스태프가 바뀌긴 했는데…이동욱 감독님부터 코치님들까지 다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함께 했던 분들이잖아요. 그래선지 복귀를 앞두고 크게 걱정하진 않았습니다.

“경찰야구단, 6시 반이면 TV 앞에 다들 모여…1군 경기 보면서 웨이트 트레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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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야구단의 마지막 멤버로 활약한 김태군(사진=엠스플뉴스)



경찰야구단에서 보낸 2년 동안 공수에서 큰 발전을 이뤘단 평가가 많습니다. 원래 좋았던 포수 수비는 더 탄탄해졌고, 방망이 솜씨도 부쩍 좋아졌다는 평가가 들리던데요.

과찬이십니다. (웃음)

그도 그럴 게 입단 첫해인 2018년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20(팀 내 3위)에 홈런 8개를 때려내며 맹타를 휘둘렀고, 올해도 비록 교류전이긴 하지만 타율 0.331(팀 내 2위)로 기록이 좋았습니다. NC 퓨처스팀 지도자들도 김태군 선수 타격 실력이 좋아졌다는 칭찬을 하시더군요.

경찰야구단에서 만난 코치님들 덕분이죠. 그분들께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성용이 형, 아니 나성용 코치님에게 고마운 점이 많아요. 나 코치님과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눴고, 그 대화 속에서 제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깨달았어요.

그렇군요.

솔직히 KBO리그에선 2할 5푼을 쳐도 ‘못 치는 타자’로 인식이 되잖아요. 그런 점을 항상 아쉽게 생각했었는데, 나 코치님과 얘길 나누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그전까지 1군에 있으면서 하던 대로 그냥 흘러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적어도 여기 경찰야구단에 있는 동안만큼은, 결과를 떠나서 한번 내 스윙을 마음껏 해보자.' 그런 마음으로 준비하면서 보냈습니다.

아무래도 1군 무대에선 다른 생각이나 새로운 시도를 할 여유를 갖기가 어렵죠?

1군은 말 그대로 전쟁터잖아요. 내가 살기 위해선 어떻게든 상대방이 제 플레이를 못 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매일같이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쉽지가 않아요. 하지만 경찰야구단에선 저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여기서 내가 어떻게 더 발전해서 팀에 돌아갈지를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계획이 다 있었네요.

경찰야구단에 입단하면서 뭔가 기술적인 변화를 줘야겠단 생각을 갖진 않았어요. 나름대로 나이도 먹고, 연차도 쌓인 상태에서 들어갔으니까요. 그보단 어떻게 하면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확실하게 제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 그것만 생각했습니다. 공격이든 수비든 저만의 것을 만들고 지키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보통 경찰야구단에서 일과는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합니다.

그날 퓨처스 경기가 끝나고 나면, 점호 시간 전까지 각자 개인 시간이 주어집니다. 경기 끝난 뒤 저녁 식사하고 잠시 쉬다가, 6시 반쯤 1군 경기 중계방송 시간이 되면 하나둘씩 TV 앞에 모여요. 다 같이 TV 앞에서 경기 보면서 웨이트 트레이닝하면서 저녁 시간을 보냅니다.

그럼 NC 경기도 많이 봤겠군요.

올 시즌 우리 팀 경기 다 챙겨봤습니다. 1군 등록 전까지 치른 111경기를 전부 다 봤어요.

최하위로 추락한 작년 같은 경우엔 NC 경기를 보기가 참 괴로웠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팀이 힘든 과정을 겪는 걸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전까지는 NC가 항상 높은 위치에 있었잖아요. 팬분들의 기대치도 높았구요. 높은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선 정말 신경 써야 할 게 많다는 걸 느꼈어요. 좋은 성적을 유지하려면 팀원들 모두가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은 눈으로, 같은 곳을 봐야만 된다는 걸 절감했습니다. 지난해엔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기본적인 것부터 제대로 안 되다 보니 성적이 떨어졌던 게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래도 김태군 선수가 돌아온 지금은 다시 5강 싸움을 펼치는 강팀의 면모를 되찾았잖아요.

정말 다행입니다. (웃음)

“1군에서 뛰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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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SK전에서 이재학과 배터리를 이룬 김태군(사진=NC)



김태군 선수 스스로는 경찰야구단에서 보낸 2년 동안 어떤 점에서 가장 크게 발전했다고 생각하나요.

정신적으로 많이 개선된 것 같습니다.

멘탈이 강해졌군요.

네. 그전엔 주위에서 하는 얘기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경향이 있었어요. 물론 야구선수다 보니 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긴 하지만요. 제가 경찰야구단에 있는 동안, 밖에서 워낙 많은 변화가 있었잖아요. 양의지 형도 우리 팀에 왔고. 그러면서 정말 온갖 말들을 들었습니다. 그 중엔 쓸데없는 소리도 많았고, 제 생각과는 전혀 상관없는 말도 많았습니다. 그 덕분에 이제는 웬만한 말은 들어도 아무렇지 않게 됐습니다. (가슴을 가리키며) 정신적인 면에서 가장 크게 달라졌다고 느낍니다.

경찰야구단이나 상무에 다녀온 선수들과 얘길 해보면 하나같이 ‘1군 무대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말을 하더군요. 김태군 선수도 프로 데뷔해서부터 대부분의 시간을 1군에서 보냈잖아요. 2년 동안 1군 무대를 떠나 있어 보니 어떻던가요.

맞아요. 저 역시 1군에서 뛰는 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 면이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등한시했던 부분도 있구요. 2군에서 생활하면서 ‘내가 이런 걸 너무 당연하게 여겼구나,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구나’ 생각할 때가 많았습니다. 특히 힘든 환경에서 어렵게 야구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1군 무대에서 뛰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깨달았어요. 그리고 더 좋은 사람이 돼야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가족의 소중함은 말할 것도 없겠죠?

다행히 아내가 저 없는 동안 애기를 잘 키워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해요. 실은 둘째 아이도 생겼거든요. 이제 두 달 됐어요. 두 아이 아빠가 된 만큼, 그전보다 더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열심히 야구해야죠. (웃음)

어떤 NC 팬이 제게 그러더군요. ‘김태군이 있는 동안엔 잘 몰랐는데, 작년에 꼴찌를 경험하고 나니까 김태군이 얼마나 좋은 포수인지 새삼 알게 됐다’고요. (웃음)

NC 팬들께서 반겨 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그 사이 팀에 양의지라는 좋은 포수가 생겼잖아요. 그런데도 제가 운동장에 나가니까 관중들께서 큰 환호와 함께 기립박수를 보내 주시더라구요. 정말이지 큰 감동을 받았어요. 순간, 찌릿한 전율이 흐르고 몸에 있는 털이 다 서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2019시즌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시즌 동안 추구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지금 이 시점에선 다른 게 없어요. 무조건 팀이 가을야구를 가야 하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 전력으로 해야 하고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합니다. 제가 와서 팀이 더 좋아졌다는 말보단, 팀에 새로운 ‘활력소’가 생겼다는 말이 듣고 싶습니다. 제가 가만히 입다물고 있거나 풀 죽어 있는 성격은 아니잖아요. (웃음) 동료들과 함께 활기찬 팀 분위기를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 그게 제가 이 팀에서 해야 할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올 시즌 뒤 ‘포수 FA 최대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지금 제게 그런 문제는 개인적인 일이고, 나중에 생각할 문제입니다. 지금은 팀에 더 집중해야 할 시점이잖아요. 지난해 팀이 꼴찌를 했기 때문에, 올해는 반드시 명예회복을 해야죠. 팀의 가을야구 하나만 생각하면서 기본을 잘 지킨다면, 남은 시즌을 좀 더 뿌듯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믿어요.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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