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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핫이슈] 조국, 자진 사퇴냐 지명 철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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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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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될 때 국회 인사청문회는 하나마나한 절차로 보였다.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채택하든 말든 문재인 대통령은 그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할 태세였다.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인사청문회가 열리기도 전에 퇴로를 걱정해야할 판이다. 인사청문회가 아니라 특별검사 도입이 필요하다는 말까지 나오는 지경이다.

가족의 사모펀드 75억 약정, 사학재단을 둘러싼 위장소송·위장이혼 의혹은 일반가정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강남 좌파'라고 하더니 재테크 수법이 참으로 기발하다. 법학을 공부한 덕분인지 법과 규정을 요리조리 헤집고 다니는 기술도 남다르다. 그럼에도 부동산실명법, 공직자윤리법 등을 위반한 혐의가 드러나 고발당했으니 언젠가는 수사를 받아야할 운명이다.

조국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에서 성적 미달로 두번 유급을 당하고도 6학기동안 장학금을 1200만원이상 받은 것은 수많은 청소년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그 딸이 고등학교 2학년때 2주간 인턴을 하고서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의 영어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최순실 딸 '정유라 사건'을 기억속에서 불러냈다.

전문가들은 고등학생이 단기 인턴을 하고서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릴 만한 논문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이 논문이 조 후보자 딸의 고려대학 입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밝혀져야 한다. 고려대 커뮤니티인 '고파스' 등에는 고려대 합격과 부산대 의전 합격이 정당했는지 조사하라는 의견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조국 후보자의 딸은 한영외교, 고려대학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차례로 진학하는 동안 한번도 필기시험을 쳐본 적이 없다. 돈있고 빽있는 집안의 아들딸을 뒷문으로 들여보내려고 그렇게도 "시험을 없애고 면접으로 학생을 뽑자"고 난리를 피웠던 것인지 궁금하다. 사법고시를 폐지하고 로스쿨로 전환한 것도 돈있고 빽있는 계층들이 자신들의 자녀를 짬짜미 면접으로 들여보내려고 만든 장치 아닌가.

오늘도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은 고구마 넝쿨 올라오듯 드러나고 있다. 한번 더 놀라고 한번 더 분노하게 된다. '조로남불'이라는 이중잣대로 살아온 그는 정작 모를 수 있다.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의식조차 없을 수 있다. 이제 문재인 대통령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조국 후보자가 저런 사람인줄 몰랐다"며 지명 철회를 선택할지 아니면 "한번 동지는 영원한 동지"라며 끝까지 어깨동무하고 갈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최경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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