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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꺾어야 하는 절친, 김연경과 눗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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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이란과 예선 1차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김연경.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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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한 사이지만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쳐야 한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31)과 태국 주장 눗사라 똠콤(34)이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두고 맞붙는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제20회 아시아선수권 조별리그를 2연승으로 가볍게 통과했다. 한 수 아래인 이란과 홍콩을 상대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주전 선수는 물론 14명의 선수를 모두 활용하며 체력 안배도 했다. 이번 대회 상위 8개팀(중국, 일본 제외)에게 주어지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전 티켓도 여유있게 확보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2번 했다. 아시아 최강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주팅을 비롯한 1진급 선수가 결장했다. 세계랭킹 6위인 일본도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멤버를 주축으로 출전했다. 사실상 한국과 태국이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태국은 세계랭킹 14위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가졌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도 준결승에서 한국을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올해 네이션스리그에서도 김연경이 빠지긴 했지만 태국에게 패했다.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 이후 8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크로스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A·C조 1, 2위가 E조에, B·D조 1, 2위가 F조에 편성된다. 한국은 A조 1위, 태국은 C조 1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게 됐다. 한국은 22일 대만(오후 4시 30분)과 싸운 뒤, 23일 오후 4시 30분 E조 1위를 놓고 태국과 승부를 벌인다. 두 팀이 준결승에서 나란히 승리한다면 25일 결승에서 또다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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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한태 슈퍼매치에 출전한 태국 세터 눗사라 똠콤.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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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의 주축은 에이스 김연경이다. 김연경은 이달 초 러시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에서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3경기 합쳐 76득점을 기록하며 우리 대표팀 공격의 절반을 도맡았다. 마지막 러시아전에선 상대 집중견제에 막혔지만 양팀 통틀어 최다인 25점을 올렸다. 김연경은 "러시아전이 끝나고 너무 아쉬웠다"면서도 "팀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태국의 중심은 세터 눗사라다. 눗사라는 태국의 간판 선수다. 키는 1m69㎝로 작지만 현란하면서도 안정된 볼 배급 능력을 가졌다. 2009년과 2013년 태국의 아시아선수권 우승에 기여했다. 아제르바이잔, 터키 등 유럽 상위 리그에서 활약한 경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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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여행을 다닐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눗사라(왼쪽)와 김연경. [눗사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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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과 눗사라는 절친한 사이다. 대표팀에서 자주 맞붙었던데다 2016~17시즌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호흡을 맞췄다. 시즌이 종료된 뒤에는 둘이서 함께 몰디브로 여행을 간 적도 있다. 그러나 김연경이 중국 상하이로 떠나면서 오래 뛰진 못했다. 눗사라도 17~18시즌을 마치고 태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둘은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 등 여전히 각별한 사이다. 이번 올림픽 예선이 끝난 뒤 자책하는 김연경을 눗사라가 위로하기도 했다.

두 선수는 내년 1월 열리는 올림픽 지역 예선에서도 대결을 피할 수 없다. 올림픽 출전권을 이미 확보한 중국과 개최국 일본이 없기 때문에 한국과 태국의 양강 구도다. 두 팀 모두 1진급 선수들이 나온 이번 대회는 일종의 '전초전'으로도 볼 수 있다. 두 선수는 친한 사이지만 양보할 뜻이 없음을 드러냈다. 김연경은 "태국전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아직까지 올림픽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눗사라는 "한국은 까다로운 팀이다. 하지만 꼭 이기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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