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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옥수수+푹, 넷플릭스 진격 막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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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기업 결합 조건부 승인

SKT+방송3사 ‘콘텐트 공룡’ 탄생

넷플릭스, LGU+와 내년 결별

디즈니도 11월 상륙…시장 빅뱅

유튜브ㆍ넷플릭스에 맞설 국내 최대 토종 ‘토종 OTT(Over The Topㆍ인터넷 영상 서비스)’가 등장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SK브로드밴드의 OTT인 ‘옥수수’와 지상파 3사 콘텐트 연합플랫폼인 ‘푹(POOQ)’의 기업 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조건으로는 시장 독과점을 막기 위해 '지상파 3사가 다른 OTT 사업자와 맺은 기존 콘텐트 공급 계약을 정당한 이유 없이 해지·변경하지 말 것' 등이 달렸다.



가입자 1250만 초대형 토종 OTT 탄생



공정위 결정에 따라 SK텔레콤은 푹이 진행하는 9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푹+옥수수’ 통합법인 지분 30%를 확보할 계획이다. 나머지 70%는 지상파 3사가 같은 비율로 나눠 갖는다. 통합법인은 '웨이브'라는 이름으로 9월에 출범한다.

이로써 국내에서 가입자 1250만명(옥수수 950만명+푹 300만명)을 거느린 초대형 미디어 플랫폼이 탄생하게 됐다.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한국OTT포럼 회장)는 “유튜브가 동영상 광고를, 넷플릭스가 동영상 구독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국내 통신ㆍ방송 영역의 주도적 사업자가 토종 OTT 출범에 손을 맞잡았다는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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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형 OTT시장 점유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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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와 LG유플 계약 종료 앞두고 시장 요동



거대 토종 OTT는 국내 콘텐트 시장의 격변기에 출범한다. 먼저 '콘텐트 공룡' 넷플릭스와 LG유플러스의 독점 계약이 조만간 완료된다. 양 측은 정확한 시기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내년 초에 계약이 끝나는 것으로 분석한다. KT와 SK텔레콤 등에서는 '자유의 몸'이 되는 넷플릭스와 제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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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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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넷플릭스 파워는 검증이 끝났다"고 평가한다. 17일 앱 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6월 기준 넷플릭스 국내 유료 가입자는 184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63만명)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숫자다. 이들의 결제 금액만 총 241억원으로 1인당 월평균 1만3130원을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계약 만료를 앞둔) 넷플릭스 몸값이 치솟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콘텐트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복수의 이통사와 제휴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11월 상륙하는 디즈니플러스에 이통 3사 모두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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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지상파 ‘푹’과 SKT ‘옥수수’ 합병 조건부 승인,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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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가 주목하는 또 다른 콘텐트 강자 월트디즈니의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도 상륙 시기가 구체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11월이면 국내에서 월트디즈니의 콘텐트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디즈니는 폭스·마블·픽사·루카스필름·내셔널지오그래픽같이 국내 소비자에게도 친숙한 동영상 콘텐트를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월트디즈니의 콘텐트가 두터운 마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어 넷플릭스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이동통신 3사 모두 디즈니플러스를 자사 서비스에 끌어 들이기 위해 물밑 제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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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미국 뉴욕 증시의 한 모니터에 나타난 월트 디즈니 로고.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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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콘텐트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



당사자는 일제히 부인하지만 KT와 LG유플러스, CJENM이 또 다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연합체를 추진 중이라는 소문도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끊이지 않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주요 수입원이던 유무선 통신 수입은 정체된 반면 미디어 매출 부문의 수입은 꾸준히 상승세"라며 "통신업계 입장에선 OTT 시장이 큰 변화를 맞는 올 하반기가 향후 비즈니스 성패를 가를, 역사상 가장 중요한 승부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체 제작·유통 역량 강화와 콘텐트 강자와의 제휴, 이 두 가지를 모두 성공하는 기업이 향후 상당 기간 콘텐트 사업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세종=김기환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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