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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한중 외교장관 회담…왕이 "동북아 갈등 잘 해결돼야"(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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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측, 日과 '대화' 입장이지만 "어렵다" 전해

北 발사체 발사 등 의견 교환…한중 협력 논의

뉴스1

한중 외교장관이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회담했다.(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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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설 기자 = 한중 외교장관이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한반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 관계를 평가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한일중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약 1시간가량 회담을 가졌다.

강 장관과 왕 국무위원은 오는 24일 한중 수교 27주년에 즈음해 개최된 이번 회담에서 수교 이후 양국관계의 발전 성과를 평가했다.

또 그간 양국이 쌓아온 협력의 경험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에 대해 협의했다.

아울러 양측은 이번 한일중 외교장관회의를 통해 3국 협력을 지속 확대·강화해 나가자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3국 협력을 포함한 다양한 지역·국제 문제에 있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강 장관과 왕 국무위원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발사체 발사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촉진해 나가기 위한 한중간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강 장관은 발사체 발사 등 최근 북한의 행위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그간의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 우려를 표하고, 한반도 정세의 안정 유지 및 북미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촉진하기 위해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협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왕 국무위원은 정세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데 공감을 표하고,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북미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한·중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이어 나가자고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담에 대해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좋았다"면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의견 교환과 평가가 있었고 현재 한일 관계에 대한 상황 설명과 거기에 대한 각측 평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일 관계 관련해, 우리 측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려는 입장이고 일본 측에서 생각대로 잘 응하고 있지 않아서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중국 측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동북아 지역이 발전을 위해 해야할 역할이 있을텐데 그런 것을 해나감에 있어 갈등 해결이 중요하다는 게 왕 국무위원의 언급이었다"면서 "원론적이라면 원론적이지만 중국으로선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측에서 강 장관이 김포공항 떠날 때 '마음이 무겁다'고 말한 것을 왕 국무위원이 알고 있었다"면서 "그래서 한일 상황에 대해 중국 측이 먼저 관심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강 장관은 이날 오전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 참석을 위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황이 굉장히 어렵다. 무거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당국자는 왕 국무위원이 "동북아 갈등이 잘 해결돼야 하기 때문에 관심있게 보고 있다"면서 "중국도 미국과 같은 입장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중국 내 한국 기업인들과 함께 한 오찬에서 청취한 애로사항도 중국 측에 밀도 있게 전달했다. 양국은 경제분야에서 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측은 환경 분야 관련해서도 미세먼지에 대한 양국간 소통과 협력 필요성 등을 언급했다.

또 중국 내 우리 역사 유적지 보존에 대한 우리 측의 당부와 중국의 관심 표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시진핑 중국 주석의 조기 방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당국 간에 소통해나가기로 했다.

한편 오는 21일 열리는 제9차 한일중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같은 날 오후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다. 강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오후 2시부터 30분간 회담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외교장관회담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각의 결정 하루 전이었던 지난 2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계기 이후 약 3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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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외교장관이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한반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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