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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당직자들에 “권고사직서 내라” 요구···당직자들 “하루 아침에 나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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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내홍’을 겪은 민주평화당이 20일 당직자들에게 권고사직서 제출을 요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 의원들의 탈당으로 당 재정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구조조정 차원에서 시행하는 것이라고 하나 정동영 대표 체제의 당권파 중심으로 당을 다시 짜려는 움직임 아니냐는 내부 불만이 나오고 있다.

평화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당직자들에게 권고사직서 제출 건과 함께 개별면담을 할 예정이라고 공지가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날 당 비상사태 대응 태스크포스(TF) 소속 위원 일부는 오전 당직자 28명 전원을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화당 당직자는 사무처와 민주평화연구원을 포함해 28명이다. 이중 계약직과 임기제 당직자를 빼면 24명이다. 당직자들은 이 자리에서 ‘이날 오후 6시까지 권고사직서를 제출할 것’을 제안받았다.

당직자들이 받은 권고사직서에는 ‘본인은 우리 당 소속 국회의원 다수의 탈당으로 인해 정부 보조금이 대폭 삭감되는 재정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차례 설명을 듣고 권고사직을 권유받아 사직서를 제출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실업급여 청구. 급여 2개월분’이라는 권고사직 조건도 명시돼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권고사직서를 내지 않을 경우 구조조정 명단에 이름이 오를 것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공지가 나와 ‘오후 6시’라는 시한은 없던 얘기로 갈음됐다. 한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단 추후 2차 면담을 하고 재통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당직자들은 지난 19일자로 노조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번 상황에 대해 준비해왔지만 예상보다도 더 빨리 권고사직 얘기가 나오자 격앙된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한 당직자는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전날 면담을 공고하고, 오늘 오후까지 사직서를 제출하라고 한 것은 황당하다”면서 “직장이 없어지는 일을 어떻게 반나절 만에 준비하나. 그동안 야근 수당, 당직근무 수당도 없이 일했는데 서운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정 대표가 비당권파를 솎아내려는 것 아니냐는 성토도 나왔다.

다른 당직자는 “(비당권파 솎아내기) 얘기가 전부터 있었다”며 “그런 부분도 조율할 법한데 너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당장 대안정치로 간다는 당직자들은 없다.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한데, 이렇게 하루 아침에 나가라고 하니 서운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당직자들은 TF가 밝힌 당 재정상황 악화는 구조조정 사유로 성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직자들은 대안정치 의원들이 탈당 시기를 이달 12일에서 16일로 옮기면서 현 평화당은 5명의 의원이 활동 중임에도 지난 14일 6억4000만원 상당의 정당 보조금을 지급 받았기 때문에 재정악화의 이유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후원회장·전당대회의장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과 비당권파 탈당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권호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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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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